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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탁 Jul 15. 2016

우리 팀, 사람 뽑아야 할까?

안타까움 뒤에 찾아온 뜻밖의 쾌적함

오랜만에 쓰는 글이네요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무슨 일이든 새옹지마라고 떠들어대던 말에 어느 정도 영험한? 기운이 들었던 것인지, 맘이 쓰렸던 일은 의외로 가뿐한 느낌을 주었고, 반면 그토록 지키고자 했고 의지했던 일은 생각보다 부실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막 망신창이가 된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 와중에 다시 브런치에서 가상의 펜을 들고 골똘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에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개인적인 제 생각을 써 내려간 것에 대해 어떠한 생각이나 의견도 저에게,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이 글을 스쳐가시는 모든 분들께 새로운 영향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이 7월 15일... 그러니까 한 2달 전쯤, 저희 팀에는 꽤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거의 창업 멤버라고 할 수 있는 초기 멤버들이 대부분 팀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서비스도 없었고, 각자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찬란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말만 안 했을 뿐이지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결국 한 명이 문을 열자 대부분이 우르르 그 문밖으로 나가버리더군요..


아무렇지도 않았다라고 하면 거짓말이죠..



저희 팀은 10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많이도 뽑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팀원이 많은 만큼 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적은 듯이 보였지만 사실 모두가 아마추어였기에 지금 와서 느끼는 업무의 부담감이나 그때의 부담감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오히려 업무에 대해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자발적으로 공부를 해가며 다양한 방면으로 능력들을 키우면서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의외로 산뜻한 결과가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뜻밖의 좋은 수가..


이거.. 아닌가..?


스타트업의 생존력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매력적인 아이템과 확실한 수익모델, 그리고 충분한 자본이 있다면 그 확률은 올라가겠죠? 하지만 저희 팀은 많은 팀들이 그렇듯이 그다지 충분한 상황에서 가치를 찾는 항해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창업 시기부터 같이 해오던 멤버들이 팀을 한꺼번에 떠나기도 하고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팀원들도 사라져버리니 은근 불안한 기색을 감추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침체되던 그때는 아직도 그 씁쓸함이 기억나네요.



팀원을, 나아가 기업에서는 인사를 하는 기준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현재에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이 역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와 얼마나 어울릴 수 있는가, 우리를 성장시킬 것인가 혼란만 가져올 존재인가를 확실하게 해야겠지요.


가볍게 생각했던 어제의 나로 인해 크게 다칠지도 몰라요!


저는 뭘 해야 하나요..? ㅜㅜ


실제로 요즘 PM업무도 나름의 틀을 잡아가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로젝트에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코멘트들이 아무래도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한창 안정적으로 성장해가는 팀은 모르겠지만, 

명확하고 안정적인 상품 또는 서비스가 없는 상태이고, 핵심 프로젝트 진행이 한창인 상황에서 새로운 팀원을 영입한다면, 그 팀원의 유능함과는 관계없이 현재의 팀에게 혼란을 가져올 확률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나다. 해야 한다면 프로젝트 시작 전이나, 끝난 후로 하는 게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기회가 많지 않을까요?


어버버...


물론 규모가 커지고, 서비스가 커지고, 점점 신경 쓸 것들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팀원의 충원은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에는 분명 새로운 인사에 상당 부분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고요. 다만, 지금 당장의 어려움이나 단기적인 목표만을 바라보고 섣부르게 팀원을 충원하는 것은 고려해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팀이나, 새로이 영입한 팀원에게도 그건 결코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 테니까요. 


정리하자면,

1. 팀원은 많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핵심 멤버만 남은 게 도움이 될 수도.

2. 섣부른 인사는 기존 팀을 와해시킬 수도 있다.

3. 새로운 인재의 영입의 때는 팀의 현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후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한다.


아직 풋내기의 생각이라 허점이 많을 수도 있고 터무니없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부딪히며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여러분에게, 어떠한 꿈을 꾸고 있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을, 동종의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잠시나마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우연히 만나는 것은 드라마틱하지만, 

확실한 인연을 신중하게 만나는 것은 능력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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