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막막한 것 같은 착각 속에서 묻는 필사적 질문.
당신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괜찮냐는 말보다 무서운 건, 정말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각자의 무게를 안고 산다지만, 그 말은 때때로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집니다.
'나도 그래.' 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무관심이 두려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이십여 년 전, 내가 선택한 방법은 뻔뻔해지자! 였습니다.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염치없이 뻔뻔하고 한심하게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생각과 행동을 적당히 둥글게 구겨서 뒤로 미뤄두고 눈앞에 즐거움을 찾아 당장의 수치와 비참함을 견디기로 한 것이죠. 그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정은 무너졌고 삶은 위태로웠으니까요.
최초의 기억으로부터 30여 년의 시간을 돌이키는 일은 생각보다 괴롭고 고됩니다. 나의 비겁함을 되씹기만 할 뿐,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일들만 수두룩합니다. 그로 인해 괴로웠을 소중한 가족들이 떠오를 때 즈음이면 생각하기를 그만둡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었는가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답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나는 굉장히 별로인 인간이고 벌어진 일들을 수습할 때마다 느끼는 건 자괴감뿐입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