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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경 Apr 05. 2019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산책로

장항선 타고 기차여행, 용산역




  항선 기차여행, 용산역


장항선 타고 기차여행 첫 번째 이야기로 장항선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용산역을 거점으로 쉽게 떠날 수 있는 테마여행을 소개합니다. 용산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여행 주제는 꽤 다양합니다. 남산이나 용산가족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들놀이도 가능하고, 이태원을 중심으로 용산 속 세계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용산구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쟁박물관 등을 순차적으로 관람하는 박물관 여행도 잘 알려진 여행 일정입니다. 그리고 용산구청에서 안내하고 있는 후암동 골목여행은 용산 속 과거-근대-현대를 잇는 흥미로운 역사탐방길 중 하나이지요.  오늘은 제가 나름대로 경험하며 찾아낸  '용산 속 자연여행, 박물관 옆 산책길'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장항선 출발역이자 종점인 용산역 풍경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박물관 나들길


용산역을 출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이촌역으로 향합니다. 전철로는 한 정거장 거리이고 걸어서 가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용산역에서 가장 가까운 여행지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촌역에 도착하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고 긴 통로를 걷게 됩니다. 바로 박물관 나들길입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자동 길에 몸을 싣고 주위를 둘러보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다양한 유물을 실루엣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국악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눈과 귀로 먼저 박물관과 친해지는 그런 공간입니다.


이촌역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이어주는 첫 번째 산책길, 박물관 나들길





박물관 옆 산책길, 박물관 오솔길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관 규모만큼이나 야외 공간도 엄청납니다. 그래서 여러 테마를 가지고 걸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박물관 외각 둘레를 구석구석 이어주는 박물관 오솔길입니다. 봄이 무르익고 있는 박물관 오솔길 주인공은 진달래꽃입니다. 길을 걷는 내내 진하게 물이 오른 진분홍 진달래길 풍경에 푹 빠져봅니다.


진달래가 활짝 핀 박물관 오솔길


벚꽃도 이제 막 활짝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화살나무도 새 잎을 피우려는 중입니다.  어디선가 고운 새소리가 들려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름만큼이나 이쁜 유리딱새 암컷이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냉이꽃과 노란 꽃다지가 한데 무리 지어 피는 고유한 우리 봄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이 오는 박물관 오솔길 풍경




박물관 옆 폭포길, 미르폭포 가는 길


석조 건축물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전시관 길을 걷다 보면 인공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숨겨진 비밀공간으로 알려져 있는 미르폭포입니다. 산책로에서 조금 깊이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쉼터이기도 하지요. 


방문객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인 동시에 직박구리를 비롯한 야생조류가 목욕을 하고 가는 새들 쉼터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도 새들에게도 '쉼'을 제공해주는 미르폭포를 바라보며 저도 커피 한잔을 마시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오롯이 이 공간을 누리며 '쉼'에 집중했던 순간입니다.  


박물관 옆 폭포길, 미르폭포




박물관 옆 공원길, 용산가족공원


미르폭포를 나와 길을 계속 걸으면 자연스럽게 용산가족공원에 다다릅니다. 불과 몇 미터 사이를 두고 국립중앙 박물관 옆에 위치해 있기에 박물관 옆 공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용산가족공원에는 연못도 있고 넓은 들판도 있고, 텃밭도 있고, 야외 전시물도 있습니다. 그리고 길게 뻗은 개나리길도 있습니다.


길을 걸으며 머리 위로 나는 까마귀 소리를 들으며 박새 친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 봄 야생화 꽃다지가 잔디밭을 노랗게 덮은 멋진 풍경도 만난 하루입니다.  


박물관 옆 공원길, 용산가족공원




박물관 옆 보신각종길


용산가족공원에서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건너옵니다. 그리고 이내 보신각종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다다릅니다. 이곳에 오니 곳곳에 산새들 천국입니다. 까치 떼 공격을 피해 숨을 고르는 까마귀도 있고, 겹벚꽃 나무에서 뭔가 먹을 걸 찾고 있는 오목눈이도 만났고, 작고 귀여운 쇠박새 친구도 사진모델이 되어줍니다. 바로 제 옆에서 날아갈 생각도 하지 않고 움직거리는 참새 친구도 마냥 정겹습니다.


보신각종 인근 산책로에서 만난 조류 친구들





박물관 옆 연못길, 거울못 산책로


이제 박물관 옆 마지막 산책길인 연못길에 도착해 눈 앞에 펼쳐진 거울못 풍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주변 화단과 잔디밭에 잔뜩 피어나고 있는 야생화 감상을 시작합니다.


쇠별꽃, 제비꽃, 돌단풍, 꽃다지, 냉이꽃 등 이름도 예쁜 우리 봄 야생화를 만날 수 있지요. 작고 앙증맞은 우리 야생화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생존을 위해 우리 야생화와 열심히 경쟁 중인 귀화종 큰개불알풀과 자주광대나물도 같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옆 연못길, 거울못




용산역 테마여행, 박물관 옆 산책길을 마치며


이곳은 2004년 박물관 개장을 할 때 방문하고 난 뒤 14년 동안 한 번도 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서울살이를 끝내고 난 이후에야 작년 출장길에 다시 인연이 닿았지요, 작년 9월 이곳에서 만난 차풀 인연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 산책로는 늘 다시 와보고 싶은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올해 봄맞이 산책길에서도 좋은 추억을 많이 얻어갑니다. 앞으로 서울에 일이 있어 용산역을 오갈 때면 늘 찾게 될 제 케렌시아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용산역 테마여행, 박물관 옆 산책길" 


2018년 9월, 박물관 옆 산책길 인연을 연결해 준 차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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