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봄이 오면 벚꽃이 핍니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비가 와서
힘겹게 핀 벚꽃이 떨어집니다.
1년을 기다려 겨우 피워낸 꽃들이
작은 빗방울 하나에 힘없이 떨어지니
벚꽃 입장에서는 저 하늘이 얼마나 무심하게 느껴지겠는지요.
어제 핀 벚꽃도, 오늘 핀 벚꽃도
동그란 빗방울 하나에 모두 동등하게 떨어집니다.
오늘 핀 벚꽃, 그 벚꽃을
내가 보아서 참 다행입니다.
비록 오늘 피어, 오늘 진 벚꽃이지만
내 기억 속에 기쁨으로 남아
오래도록 피어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