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프라깨우(วัดพระแก้ว, 에메랄드 사원) 회랑의 라마끼안 벽화는 태국 랏따나꼬씬(รัตนโกสินทร์) 시대의 예술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보물입니다.
태국 라마 1세 시절부터 시작된 이 벽화는 총 178개 칸에 걸쳐 라마끼안 대서사시를 연속적으로 그려낸 세계적인 예술 작품입니다.
이 벽화는 왕조의 주요 기념비적 시기마다 당대 최고의 화가들에 의해 보수 및 재제작되었습니다.
시작 (라마 1세): 방콕 건국을 기념하여 라마 1세의 국문(태국어) 소설 내용을 바탕으로 처음 그려졌습니다. 건축 형태와 조각 개념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회랑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라마 3세 (1832년): 방콕 건국 5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으로 다시 그렸습니다.
라마 4세 (1852년): 회랑의 확장 공사에 따라 일부 구간을 새로 제작했습니다.
라마 5세 (1882년): 건국 100주년 기념 보수와 함께, 기둥마다 내용을 설명하는 224편의 시(โคลง)를 붙였습니다.
라마 7세 (1929~1931년): 건국 150주년을 맞아 거의 전체를 새로 그리는 최대 규모의 보수가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섬세하고 사실적인 화풍은 이때 완성된 것입니다.
라마 9세 (1982년):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여 훼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일부를 추가했습니다.
방대한 서사: 라마끼안의 시작부터 끝까지 총 178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 위에는 나라이(비슈누) 신의 화신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예술적 기법: 전통적인 태국 채색화(색가루 사용)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시대가 흐를수록 서구식 명암법과 사실적인 묘사가 더해졌습니다. 인간, 신, 거인, 원숭이 캐릭터의 구분이 뚜렷합니다.
해학과 일상: 신화적인 내용 사이에 당시 민중들의 실제 생활상, 자연 풍경, 그리고 '팝깍(ภาพกาก)'이라 불리는 익살스러운 조연들의 모습이 숨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200년 랏따나꼬씬 왕조의 예술적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태국의 역사적 기록이자, 신화와 현실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갤러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