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펭수 슬리퍼랑 샌들을 번갈아 신고 다녔다. 양말이 딱히 필요 없어서 신경쓰지 않은 채 지내다가 이제 발가락이 조금씩 시린 날들이 다가온다. 서랍장 안에 두었던 양말들을 찾기 시작했다. 가만있어보자... 한 쪽씩 다 어디갔지? 양말들이 짝을 잃고 한 쪽씩 나뒹굴고 있었다. 이참에 양말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1년 내내 보이지 않았던 양말의 짝들이, 고작 몇 십분 정리하고 찾는다고 나타날까? 서로 비스무리한 양말들을 찾았지만, 서로의 짝꿍이 아니였다. 짝 잃은 양말들을 버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해보니 같은 고민을 지난 겨울에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짝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서랍행을 택한 기억이 난다. 이번엔 보내줘야 할 것 같다. 양말을 오래 써서 낡고 헤지는 바람에 버린 경우는 몇 손가락 안에 꼽는다. 거의 짝을 잃어 버려서 버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감성돈! 반성해야해!! 양말 신고 나면 고이 접어 놓기를. 제때 제때 정리하기를! 이건 조금만 노력하면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나의 습관 반성하기! 짝 잃은 양말들. 안녕!
짝을 잃고 헤매이는 양말들, 구멍나고 오래되어 버리는 게 아니라 내 못난 습관들로 너희의 짝을 잃어버려서 미안하다. 반성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