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일 20차 비우기-옷과 나와의 이별식
작년에 대대적으로 옷 정리를 진행한 적 있다. 그 후로 계절이 바뀔때마다 옷 꾸러미를 열어볼때면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옷들, 추억이 너무 많아서 비우지 못한 옷들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옷과 나만의 이별식을 진행하고자 했다.
3일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비울 옷을 꺼내고, 그 옷과 얽힌 사진들을 찾기 시작했다. 평상시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찍기 때문에 웬만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정리할 옷과 그에 얽힌 추억들을 찾아보며 이제야 옷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시원함이 생겼다.
옷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김장 봉투 하나 가득 옷이 찼다. 이 옷에서 또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할 수 있는 옷들, 그리고 세월이 묻어나 버려야 할 옷들을 나누어야 한다. 지난 겨울 옷 세벌만 갖고 돌려 입었던 기억이 난다. 옷이 없는게 아니라, 옷을 살 돈이 없던게 아니다. 딱! 그 정도의 옷이 필요한 삶, 백수의 삶을 살았다. 그 후로 내가 사는데 있어서 많은 옷들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리고 보내주기로 했다.
계속 비우고 비우다보니 홀가분함, 개운함이 생긴다. 이 참에 많은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