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잘 살았다!!!(백수의 밥상 5)

by 양수리 감성돈

오늘 하루 잘 살았다!!!(백수의 밥상 5)


2020년 1월 1일부터 1월 7일 점심때까지. 먹은 백수의 밥상을 올려보고자 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떡만두국을 끓여 먹었고,

이웃분이 수제 돈까스를 주셔서 익혀서 먹었고,

지난번 수육하고 남았던 무 반 통을 소비하기 위해 소고기뭇국을 해먹었다.


기존에는 먹거리는 냉동된 찌개나 음식을 해동해서 데워서 먹었다면,

이번에는 직접 요리를 하는 기회가 여러번 주어졌다.


1. 직접 요리한 음식 소개

2. 잊혀졌던 맛; 두부의 재발견

3. 오늘 하루 잘 살았다!!! 음식 에세이 살짝!

세가지 주제로 백수의 밥상을 올려보고자 한다.


1. 직접 요리한 음식

- 떡만둣국. 만두, 한우사골농축액을 포함한 대다수는 두레 생협에서 구입했다. 계란 지단을 만들지 않고 계란물을 풀어서 끓는 물에 부었고, 포슬포슬한 맛이 가미되어 만족스러웠다.

KakaoTalk_20210107_130233771_02.jpg
KakaoTalk_20210107_130233771_03.jpg

- 돈까스 튀기기

감성돈은 돈까스를 튀기면 맨날 태우거나 덜 익히거나. 제대로 익혀서 먹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는 집에 없다. 그것은 나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에어프라이어까지 산다면 더 얼마나 잘 해 먹을지 겁난다. 그래서 돈까스의 경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튀기기 도전했다. 이번엔 다행히도 성공!!! 잘 익혀서 며칠 동안 밥 반찬으로 또는 메인요리로 잘 먹었다.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8.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5.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6.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7.jpg

-소고기 뭇국

무 반통을 어떻게 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려나... 고민하다가 제일 쉬워 보이는 소고기뭇국을 하게 되었다. 난 분명 뭇국에 끓이기 적당한 크기로 무를 썰었는데... 무를 익히느라 2시간 넘게 끓였다. 국물이 너무 많이 쫄아서 놀랐다. 일주일 정도는 먹을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이틀이면 끝날 것 같다.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너가 무 썰어놓은 거 보고 깍두기 담그는 줄 알았다고. 허허-

오늘 눈이 왔길래, 내가 사는 건물 테라스에 쌓인 눈을 배경으로 음식 사진을 찍어보았다.

시간이 갈수록 국그릇이 눈에 묻히는게 보인다.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04 (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09 (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3.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4.jpg

2. 잊혀졌던 맛; 두부의 재발견

몇 년 동안 찌개도 반찬도 구입해서 먹었더니 때로는 짜고, 때로는 달다. 그래서 간이 덜 된 부드러운 것을 먹고 싶었다. 그때 생각난 것이 두부부침이였다. 부침용 두부와 찌개용 두부를 구입해서 두부를 부쳐서 간장에 살짝 찍어먹고, 냉동으로 파는 찌개에 찌개용 두부를 잔뜩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그래서일까. 국의 짠맛이 덜하고, 두부 양이 많아 져서 배부름이 빨리 왔다. ‘내가 왜 이 맛을 잊고 살았지?’ 두부를 자주 찾을 것 같다.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0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05 (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1 (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0.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5.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6.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9.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0.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2.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1.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3.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4.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29.jpg
KakaoTalk_20210107_130233771_01.jpg
20201230_201402.jpg 사과 글래놀라, 견과류 캬라멜

3. 오늘 하루 잘 살았다!!! 음식 에세이 살짝!

2021년 1월 5일. 3개월에 한번 공황장애 약 타러 가는 날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을 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택시를 탔다. 종합병원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크로크무슈를 꼭 구입한다. 함께 아이스카페라떼를 주문했다. 평상시에는 진료실 앞 의자에 앉아서 빵과 커피를 마셨는데... 지금은 시기가 시기라서 배는 고픈데 어디서 먹어야 하나 고민했다. 진료시간까지는 1시간 가량 남았다. 간호사분께 물어봤다. 배가 고파서 빵과 커피를 사왔는데 혹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복도 끝에서 서서 빵을 흡입했다. 맛도 못 느끼고 허기만 달래려고 부리나케 먹었다.

KakaoTalk_20210107_141156965.jpg

진료를 받고,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책방에 들러 책을 잔뜩 사고, 경기도 구리에 있는 산부인과로 갔다. 자궁경부암 2차 접종을 맞으러 갔다. 접종 후 양수리 내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였다. 하루종일 청국장이 너무 먹고 싶었다. 서울과 경기도 구리를 다녀오면서 예전같으면 바깥음식을 사먹으려고 관심을 주었는데, 이제는 집에서 집밥이 먹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음식을 먹을 때 사람들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사회적 거리두는 법도 없이 혼자서 편히 먹을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과 내 냉장고 음식, 백수의 밥상이 그리웠다.

집에 오자마자 청국장에 두부를 잔뜩 넣고 끓이고, 간단한 한 끼를 차렸다. 그리고 허겁지겁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며, 그 시간을 즐겼다. 나박김치, 계란말이, 두부가 잔뜩 들어간 청국장, 공기밥은 밥그릇의 반 정도. 모든 음식을 먹고 마지막에 남은 청국장을 그릇째 들이마시며... 와아... “오늘 하루 잘 살았다!!!” 이런 말을 했다.


뭐지?이게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로 적절한가? 뭔가 한 끼가 상당히 소중하고, 따뜻했다. 내 밥상에 감사해 할 줄 아는 내 모습에 감사합니다.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7.jpg
KakaoTalk_20210107_130105633_18.jpg


https://brunch.co.kr/publish/book/3118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21년에도 나 혼자 먹는다 (백수의 밥상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