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세 그릇과 갈랍 한 접시(백수의 밥상 6)
1. 일상 밥상
2. 기프티콘의 기쁨
3. 86세 할머니 생신상 차림(에세이)
1. 일상 밥상
2021년 1월 7일부터 14일 금일 점심때까지 먹은 백수의 밥상을 올려보겠다. 지난번 소고기 뭇국을 끓인 덕분에 3일 정도는 같은 국을 먹게 되었다. 딱! 질리지 않을 만큼 적당한 양이였다. 지난번 목표로 했던 것처럼 저녁 6시 이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고, 잠들 때 속이 상당히 편했다. 이번주 밥상은 아래와 같다.
2. 아버지께서 받은 기프티콘이 상당하다. 나 또한 받은 게 몇 개 있어서 이참에 기프티콘을 모두 쓰고 오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일단 내가 가진 기프티콘은 할머니 생신 케이크 마련,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에는 없는 스타벅스. 충주 간 김에 아메리카노 한 잔, 텀블러에 또 한 잔, 아이스바닐라라떼 한 잔, 그 다음날도 똑같이. 레드벨벳크림치즈 케이크, 에그 베이컨 포카치아, 크랜베리치킨치즈 샌드위치 등을 구입하여 며칠 동안 챙겨먹었다. 기프티콘의 기쁨을 만껏 느꼈다. 허허-
3. 86세 할머니 생신을 맞이하여 아버지께서 음식을 마련해오셨다. 버섯과 고기의 콜라보 미역국, 갈랍(우리 동네는 전 종류를 갈랍이라고 부른다.)과 생선전, 소갈비찜, 돼지갈비찜, 황태양념구이 등을 가져오셨다. 할머니, 아버지, 나 이렇게 미역국 세 그릇과 갈랍 한 접시, 생일상차림에 우리는 모두 만족했다.
올해 할머니 생신 미역국은 4그릇이 아니라, 3그릇.
고모는 여전히 병원에 지내는 중.
병원에서 비말감염의 우려로 2~3주째 고모와 전화 통화도 연결 안 해줘서 초초예민.
할머니의 무한 부정 상상력과 옆에 사람도 지치게 만드는 욕 플러스 한숨 소리들로 인해.
요새 충주가거나 할머니와 전화통화하면 나마저 몹시 다운됨.
이번에 86세를 맞이하신 할머니께서 용돈 중단 선언!!하심.
앞으로 아버지께 용돈을 안 받겠다고 하심. 돈이 있는 게 겁이 난다고 함.
돈이 있어도 소용 없는 나이니까 아들 집 사는데 보태라고 안 받으신다고 함.
난 걱정스레 물어봄.
“할머니, 그럼 이제 세뱃돈 안 주시는 거예요?”
늙은이한테 돈 뜯어내려는 생각만 한다고 뭐라 하심. 받아도 5만원인데...
할머니께 세뱃돈 받는 그 정든 풍경이 있는건데...
무튼 다음 생신 때는 미역국 4그릇을 뜰 수 있기를.
좋았던 풍경 하나!
아버지와 나는 주방 살림을 잘 모르니까, 이것저것 어디있는지 할머니께 여쭤보기.
아버지는 미역국이랑 소갈비찜 담당, 나는 기본 찬들 세팅과 전 데우기 담당
셋이 함께 주방에서 복작거리는 재미가 있었음. 한숨 쉰 일상보다 재미있던 기억들을 더 깊이 오래 생각해보렵니다. 그리하여 감성돈은 다시 양수리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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