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백수의 밥상7)

by 양수리 감성돈

카레가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백수의 밥상7)


1. 일상 밥상+간식

2. "카레가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 에세이

3. 예고편(다음주 백수의 밥상)


2021년 1월 14일부터 21일 낮까지 백수의 밥상을 올려보겠다. 이번주는 비슷한 종류의 반찬과 찌개가 자주 등장한다. 지난주 할머니 생신상 차리고 남았던 갈랍(전)들도 감성돈 엄청 좋아해서 다른 반찬 제치고 그것만 집중 공략했다. 그리고 떡볶이를 주문하고, 이틀 동안 나누어 먹었다. 원래 그렇게 먹으면 배가 부르지 않아서 무언가 더 먹고는 했는데, 왠지 모를 피로감이 나를 감쌌다. 이 정도 브리핑은 끝났고, 밥상을 올려본다.


1, 일주일 밥상 +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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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계란 추가), 오징어 튀김, 허브탕수육 +쿨피스(서비스), 그리고 다음날. 이틀에 걸쳐서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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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청국장, 김치, 갈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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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부대찌개, 꽃게강정, 깻잎김치, 아몬드멸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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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덜어먹기 귀찮아서 냄비째로. 또 갈랍, 또 청국장,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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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121_151558565_06.jpg 밥, 차돌청국장, 황태채,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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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으로 먹은 초코프렛즐
KakaoTalk_20210121_151558565_03.jpg 포카치아, 카카오스콘, 치즈스콘, 무슨베리스콘, 버터프렛즐, 소보로빵. 아직 다 못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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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치즈베이글샌드위치, 닭가슴살샐러드, 커피
KakaoTalk_20210121_151558565.jpg 오늘 하루치 간식 버터프렛즐, 구운란 2개, 방울토마토

2. “카레가 따뜻해서 눈물이 난다” 에세이

양수리에서 알고 지내는 올해로 22살 된 동네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나를 감성돈쌤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만났던 곳이 별명+쌤 이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러운 곳이였다. 자주 우리집에 놀러오고, 식사를 하고, 자주 시간을 보냈다. 며칠전인가... 동네 친구가 내게 말했다. 해준 게 없어서 늘 받기만 해서 죄송하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그 메시지를 보고, 난 고민했다. 이 친구가 나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만큼 내가 지나친 마음을 준 것은 아닐까. 사실, 내가 더 고마웠다. 2년 전 공황장애로 새벽에 응급실 실려갈때도 차로 데려다주고, 자주 무엇인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밝은 에너지를 주는 친구였다.


며칠전 22살 동네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잠시 전해줄게 있다고. 아래층 현관에 내려가보니 동치미와 꽈리고추 간장에 졸인 반찬을 가져다 줬다. 집에서 잘해줘서 고맙다고, 직접 만드신 반찬을 내 몫을 덜어서 가져다 준 것이다. 너무 고마웠다. 고맙다,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몇 번을 말하고 집에 와서 음식 맛을 봤다. “와우, 내 입맛” 이미 오늘의 밥을 다 먹었는데, 밥 한 숟가락 비벼서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일 먹자고 스스로 되뇌이며 정리한 후 책을 읽었다.


잠시후, 똑똑똑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응? 1층 현관 비번을 알고 누르고 들어와서 5층 우리집 노크를 했다면 내 지인이 맞다. 문을 열었더니 아까 22살 그 친구가 종이가방 한 꾸러미를 또 내민다. “식사하셨어요?” 다이어트 김밥과 카레를 가져다 줬다. 아까 깜빡하고 못 전해줬다며 맛있게 드시라고 말하면서 돌아갔다. 김밥 속재료를 보니 정성 가득, 집에서 만든 김밥이였다. 그리고 카레가 소분된 것을 들었는데... 맙소사. 카레가 따뜻했다. 뜨뜻했다. 뜨끈했다가 맞는 표현인가. 아무튼 그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 생각을 하며 챙겨다주신 반찬이. 금방 집에서 만든 요리의 따뜻함과 온정을 함께줬다. 나 그리 좋은 사람 아닌데... 사람 자꾸 좋은 사람 되고 싶어지게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이 그렇다. 지난번 김치를 나누어 주던 분들, 커피와 돈까스를 챙겨주신 분들. 그밖에 많은 분들. 백수가 뭐가 이쁘다고 자꾸 이렇게들 챙겨주시는 거지. 결국 오늘의 식사를 마친 후인데, 싸다주신 김밥을 한 줄 다 먹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 좀 잘 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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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고편(다음주 백수의 밥상)


감성돈이 요새 식성이 변하고 있다. 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 과식을 하면 잠을 못 이룬다. 라면 먹으면 배가 아파서 먹기가 겁난다. 고기가 가벼운 반찬이나 국에 조금 들어간 것은 괜찮으나, 메인요리로 나온 것을 먹으면 이틀 배탈나서 힘들다. 그래서 조금씩 줄이려고 한다. 늘 고기 없으면 밥을 못 먹는 감성돈인데... 어떻게 육류를 덜 먹을지 고민한다는게...

그런 밥상을 차린다는게... 아직은 어렵다.

일단, 다이어트는 안 하지만 조금씩 채소와 친해지려고 한다. 내 속이 편한대로. 내 몸이 원하는 것을 함께할 나이가 된 것도 같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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