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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Feb 24. 2021

스스로에게 취해있는 중

어제 앞머리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가,

파마를 하고 왔다. 

가벼운, 끝에만 살짝 웨이브가 살아있는 펌인줄 알았다.


완성되고 보니, 하하- 

이게 무슨 일이야-

시골에서 웬만하면 절대 안 풀리는 뽀글이 펌을 해주셨다. 


후훗- 나란 여자, 내 모습에 취하고 있다. 

잠깐 식사하러 오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너 누구 웃기려고 머리 그렇게 한거니?ㅎㅎ"


미용실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6개월, 1년 지나도 머리 안 풀릴거라고. 단단히 말았다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고민중이다. 

당분간 혼자 있고 싶다. 

나에게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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