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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Apr 19. 2021

독립출판<심리학과 나와서 상담 받는다고요?>

“감성돈님, 이 책 읽어보셨어요?”


“은주쌤, 이 책 읽어봤어요?”


여러차례 제목을 들었던 책. 그리고 인스타 팔로우 했던 책방들에 이 제목이 소개되었을 때 책을 구입하기까지 조심스러웠다. 또 지인분이 알려주었다. 이 책도 공황장애가 나온다고 말이다. 나 또한 독립출판물로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 공황장애 에세이>를 발간한 바 있다. 책으로 나오기까지 과정들을 생각하며 내가 겪어보지 않은 타인의 삶에 대단한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두렵기도 했다. 또다른 삶을 읽는다는 것,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재미나고 신선한 모험이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상처 또한 알아가는 것이기에 아프게 다가온다. 책을 손에 잡기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손에 들어온 책을 읽는 건 순식간이였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배경음악은 스탠딩 에그의 ‘햇살이 아파’ ‘시간이 달라서’, 그리고 박효신 ‘숨’을 들었다. 숨도, 쉼도,,, 참 달달하지 않을때가 있다.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부제목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말 꺼내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 말에 공감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도 살아있음을. 지금-여기, 비 오는 주말,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시해본다. 오늘은 페이스북에 5년전 내가 올린 사진이 있다는 알람이 왔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아팠다. 그 후로 3개월 후 공황발작이 시작되었으니까. 어쩌면 그때처럼 웃을 수 있는 내가,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놀랍도록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날도 있다. 지금은 25kg 체중도 불고, 공황장애와 살며 생각하는 바와 관심사도 달라졌지만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이대로도 괜찮아. 아파도 괜찮아...      


감성돈 지금 혼잣말, 독백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을 읽고 작가에게, 또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느낌으로 글을 풀어간다. ‘괜찮아’ ‘괜찮아요’ 


지난주 감성돈은 숨쉬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걸어보려고 한다. 내 공황 짬밥도 있기에 요새 몸이 안 좋아졌다고 해서 다시 시작일까봐, 힘들어질까봐 우울하지는 않다. 지금의 숨도, 쉼도, 달달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시간, 공간을 살아가기를. 토닥토닥-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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