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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Oct 25. 2021

먹는 게 귀찮고, 설거지는 더 귀찮고 <백수의 밥상>

먹는 게 귀찮고, 설거지는 더 귀찮고 <백수의 밥상> 

    

이제와서 말해보자면,

백신을 맞고나서 15분 앉아 있다가 체온측정하고병원을 나선다. 나는 그 과정에서 식은땀과 현기증을 느껴서 병원 바닥에 주저앉고 간호사 분들이 일으켜서 침상에 눕혔다. 급하게 공황장애 비상약을 먹고 몇 십분 안정을 취한 후 꽃을 사러 갔다. 다른 분들이 걱정할까봐 얘기 안 꺼낸 부분. 그후로 며칠 뒤 신경치료 받다가 주사 맞고 어지러움을 느끼며 또다시 병원에 눕방. 혈압 재고, 체온 재고, 맥박 확인한 후 충분히 휴식 후 밖으로 나왔다. 이 정도로 컨디션도 바닥이도, 입맛도 없다보니 그저 멍~ 나는 좀비인가. 뭐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게다가 하루 한 끼 먹는 것도 힘들고, 씹다가도 뱉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차려먹는 밥이 맛있겠는가, 설거지는 즐겁겠는가.(뭐 언제든 설거지가 즐거운 건 아니지만) 


지금은 입맛이 살아나서... 그때 먹었던 사진들을 보며 이런 적이 있던가 싶지만, 

그때의 나도 나니까.     

 

10월 8일(금)부터 10월 14일(목) 백수의 밥상 보시죠~     


10/8(금)

오전-밥, 들깨미역국, 오이지무침, 계란말이, 물김치

오후-해물찜, 들깨칼국수, 볶음밥     

10/9(토)

오후-밥, 갈비찜, 오이지무침, 물김치, 맥콜   

   

10/10(일)

오후-밥, 김치찌개, 파김치     

10/11(월)

오전-밥, 된장찌개, 진미채볶음, 파김치

오후-밥, 들깨미역국, 진미채, 김치   

  

10/12(화)

오후-삼겹카레밥

간식-삼, 오렌지탄산수  

   

10/13(수)

오전-어깨살간장덮밥, 해물찜 남은거, 파김치

오후-밥, 삽겹김치찜, 진미채볶음     

10/14(목)

오후-밥, 감자탕, 진미채, 알타리무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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