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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수리 감성돈 Feb 27. 2022

독립출판물 <나와 승자>

모성애를 보고, 듣고, 느껴보지 못하고 큰 감성돈은

처음 ‘나와 승자’를 접했을 때 고민했다. 

보통 ‘엄마’라는 주제의 책은 읽지 않고,

읽어도 감흥이 없는데.... 


그런데 묘하게도 독립출판의 매력을 백 배, 아니 이 백배 살린 

이 책의 구성과 세트를 보고 지갑을 열 수 밖에 없었다.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권마다 재미난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책은 미니북, 두 번째 책은 집 만들어보기, 세 번째는... 안 알려줌.

궁금하면 사서 보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하하-       


표지에 히읗 히읗를 보고 재미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줄 알았으나,

또다시 마주한 나를 보았다. 분노와 우울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배우지 못했다는 것

이별은 많이 해봤으나, 늘 이별 후 감정에 서툴러서 힘들다는 것.

그런 것도 알려주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내 마음은 조금 편해졌을까?     

내일은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고문이 어쩌면 나 하나 힘들고 끝나고 말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힘들게 한다면 ... 어찌해야 하는가. 진지한 고민들도 내용에 있었다. 그것을 알맞게 글밥을 채우고 그림을 채우는 것이 멋져보이기까지 했다.      


그림과 글을 읽다가 이거 설마 연필로 작업한 것 아닐까, 싶어서 지우개를 가져갔다. 필체도 살아있고, 둥글둥글 즐거웠다. 세트로 구성된 집을 만들며, 내 집도 하나 만들어 보았다. 아직은 서툴지만 여러번 노력하다보면 나도 ‘나와 승자’의 집처럼 나만의 공간에 기록하고 차 한잔 할 수 있는 집을 만들 수 있겠지? 오랜만에 제대로 책으로 노는 중. 글맛 좋은 책이였다. 기분좋게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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