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동화클럽 <...우리는 동화를 쓰기로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확실한 건 어른이 되어 동화를 보고, 듣고, 느끼게 되었다는 것.
이제 원하는 그림책이 있으면 돈을 주고 소유할 수 있다는 것.
동화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나 또한 동화책을 쓰고 싶어졌다. 혼자서는 도전이 두렵고, 그림을 못 그리는데 글만 써서 동화책이 되는걸까. 그런 고민을 혼자 품고 있을 때 <동화를 사랑하는 우리는! 동화를 쓰기로 했다!> 순정동화클럽 1기 모임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시기와 공황장애로 컨디션이 안 좋을때가 많았지만 이런 모임이 생기기를 바라던 내가 이제는 또다른 동화를 쓰지 못하는 핑계를 대는 모습을 눈치채고 고~ 해보기로 했다.
서울시 강동구 순정책방에서 총 7회기 순정동화클럽이 시작되었다. 동화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좋았고, 내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귀기울여 들어주는 동화클럽 동지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정말로 바라고 바라던 시간이다. 2월 17일 첫 회기를 시작으로 4월 6일 7회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직접 쓴 동화를 북바인딩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일구어 낸 책이라는 것에 뿌듯함도 느껴졌다. 동화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느새 푹~ 빠져서 합평하는 시간 또한 다정하게 느껴졌다.
순정동화클럽 1기를 마무리하며,
평상시에 썼던 소설이나 에세이 이외에 동화를 보는, 읽는 시선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야기의 주인공, 배경, 갈등, 요약 정리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어떤 것인지, 내 안의 아이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였다. 나의 글은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를 왔다갔다 시간여행자가 되었고, 나의 글쓰기 습관을 파악하게 됐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내 동화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생생함을 불어 넣을수 있도록 앞으로 필사를 해 보고자 한다. 필사를 교본 삼아서 글쓰기 연습을 하고 문장의 말미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작을 함께해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나의 노을과 연두, 라라라, 그리고 할머니.
수채화 같은 동화가 완성됨에 감사합니다.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