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한 소심한 모범생, 유능한 똘똘이, 진지한 게으름뱅이 편을 모두 읽어보고 이 글을 읽는 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직장인 중 가장 많은 40% 전후를 차지하는 무소신 기회주의자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1) 소심한 모범생 (20% 이하)
2) 유능한 똘똘이 (10% 이하)
3) 진지한 게으름뱅이 (30% 전후)
4) 무소신 기회주의자 (40% 전후)
이 글에 표현된 구분이나 분석 내용에 객관성이나 통계적 유의성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 직관적 분류입니다. 그다음에 기술할 내용들 또한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니 단순 참고용 내용으로 보면 좋겠습니다.
직장인 중 전체 규모는 40% 전후로 많은 직장인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신입사원을 벗어난 모든 직급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참 과장부터 부장까지 분포된 비중이 많은 편입니다. 무소신, 기회주의 등 다소 부정적인 단어들로 표현되다 보니 뭔가 꺼림직하고 안 좋은 연상을 할 수 있습니다만, 본인 스스로 주도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자조적인 생각과, 현실을 인정하고 가족과 본인의 안녕을 위해 가늘고 길게 가려는 생각이 결합된 가치관이라고 판단됩니다.
무소신 기회주의자 또한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 부류는 생존을 위해 눈치 보고 그나마 유의미한 선택과 판단을 하려는 의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어차피 최고 의사결정권자 또는 전결권자가 하는 결정이니 나는 그들이 좋아하는 결정을 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라고 작정하고 권한과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의 눈치를 적극적으로 살피는 부류입니다.
또 한 부류는 소심한 모범생이나 진지한 게으름뱅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현실과 타협하면서 그 성향이 바뀐 경우입니다. 나름 일과 싸우면서 스스로의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망함에 따라 결국 상사와 주변의 눈치를 보는 성향으로 변화한 부류입니다.
일하는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 대비 결과가 많이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물론 결과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업무 지시자 또는 상사의 눈치를 살피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품질 그리고 제시된 관리 시간은 대체적으로 양호합니다.
일하는 내내 과제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을 등한시하는 편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눈치 봐야 하는 환경을 잘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주변으로부터는 놀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는 있지만 상사 또는 지시자에게는 비교적 성실한 태도로 과제에 임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들어 내는 편입니다. 또 과제에 대한 해석의 각도가 아주 이상하거나 설루션에 대한 아이디어가 크게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예상한 시간보다 일을 더 빨리 마무리한다거나 기대 이상의 대단한 설루션이 표현되지도 않습니다.
일이 잘 진행되고 결과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반응과 태도가 많이 다릅니다.
비교적 일이 잘 될 때는 스스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일에 대해 의욕을 보입니다. 하지만 일이 잘 안될 때는 주로 상사와 주변에 문제를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은 잘했는데 그것을 리뷰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잘못 수정됐다고 생각하거나, 원래 본인의 생각이 맞았다며 코칭 한 사람의 역량에 문제를 삼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확장되면 뒤에서 동료나 후배들을 통해 여론을 조성하고 직속 상사를 난처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다른 조직 또는 다른 사람과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 일에 대해 적극적이거나 능동적인 편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나서지 않고 힘든 부분을 피하려 한다는 의도가 눈에 보이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일을 안 하거나 맡은 부분을 소홀히 하지도 않습니다. 비교적 쉬운 부분을 비교적 생색나게 함으로서 비난과 과도한 책임을 우회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일했을 때 비교적 쉽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거나, 본인에게 공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일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도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거나 야근을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비교적 경험이 많거나, 어깨너머 보고 들은 게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일의 결과나 품질이 많이 문제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대단히 좋은 논리의 전개나 아이디어는 별로 없지만 어느 정도 말이 되는 수준으로 일이 진행되곤 합니다.
혁신 또는 개선이 필요한 경우나 프로세스의 변화가 요구되는 일에서는 성과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일을 할 때 투입량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의 결과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혁신이나 개선이 필요한 업무를 맡게 되면 많이 당황해하거나 일을 기피하려는 성향을 보입니다. 효율성이 떨어지고 동료나 후배들에게 일의 전체나 일부는 넘기려는 시도도 하곤 합니다. 따라서 익숙한 일과 새로운 일의 성과 차이가 꽤 큰 편입니다.
경력과 연차가 비교적 있는 편이기 때문에, 팀장 또는 리더로의 승진에 갈등을 하기도 합니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사업이 안정적인 경우는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는 과정으로 진입하면서 이기적인 성향도 감소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조직 관리가 힘들다고 예상되면 도전보다는 복지 부동하거나 개인의 평판관리에 적극적이 됩니다. 또 이런 경우 이직을 하기도 합니다.
리더의 관점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하는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조직에 할당된 일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는 인력이라서 나름 의미는 있지만, 함게 팀워크를 맞춰 간다거나 집중력을 만들어 내기에는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리더십이 강한 리더들에게는 비교적 긍정적인 인적자원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리더 입장에서는 늘 신경 쓰이는 부류입니다.
조직 내에서 소수의 동료나 후배들과 친한 편이고, 조직에 근무한 기간이 오래될수록 나름 인맥과 파벌을 형성하며 하나의 역량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부류입니다. 높은 사람, 강한 사람에게는 꽤 좋은 태도와 인성을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별 신경을 쓰지 않거나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점점 업무역량 향상을 위한 학습이나 자기계발을 하지 않습니다. 본 업무보다는 부업이나 부캐에 관심이 많고, 직장 내에서 업무 외적인 부분에 시간을 쓰는 경향도 많이 보입니다. 어느 정도 회사관과 가치관이 이런 식으로 정립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제언하거나 관리할 포인트도 많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 뭔가 가치판단을 새롭게 하거나 비전 설정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기 내용은, 매우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단순 참고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