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과연 저를 기다릴까요?
신입직원 교육을 처음 부탁받았을 땐 거절을 했었다.
뭐랄까 아직 제대로 이 조직에 대한 제대로 된 경험이 없는 당신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만큼 제가 충분 치를 못해서
그래서 주변에 좀 더 나은 어른이 있다면 그 누군가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역할을 당연히 해야 하는 연차와 위치가 되고 말았다.
마냥 그 존재 자체로 너무 예뻐 보이는 시절
뭐든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만드는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미소를 짓게 되는
묘한 마법 같은 순간들을 선물 받는 것 같다.
'기대했던 일이나 부서가 아닐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3개월은 경험하고 고민하고 부딪혀 보고
물어보고 이야기 나눠보고 그러고 나서 다음을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신입직원 교육 마지막에 항상 하는 말이다.
기대라는 걸 가득 품고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은
늘 그렇듯 내 마음 갖지 않을 테니까
그래도 쉽게 실망하거나 마음 상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오래오래 그들을 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
신입직원이 배치된 다른 부서를 방문했던 그날
신입직원 교육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했다는 말을
관리자들과 담소처럼 나누고
그들이 다들 잘 버텨서
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서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 순간
갑자기 당신이 말했다.
'3개월 후에 제가 잘 있는지 보러 와 주세요.'
한편에서 제가 당신의 관리자와 나누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당신이었다.
이제 막 부서에 배치된 당신은 긴장과 불안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당신의 떨림이 오롯이 전해져서
가만히 손을 붙잡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당신이 커다란 용기를 내서 한 그 말
제가 감히 먼저 기대하지 못했던 그 말
그렇게 곧 3개월이라는 시간이 채워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당신은 제가 당신을 보러 갈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을까?
저는 꼭 당신을 보러 가려한다.
당신이 정말 잘 있는지 궁금해서
당신에게 당신이 한 말을 귀하게 여기고
꼭 지켜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해주고 싶어서
3개월 동안
제가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거
당신은 저를 잊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