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렇게 있어줘서, 제가 이렇게 있는 거구나.
'상대를 이해한다는 말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와 동일한 경험을 함께 하는 것이다. '
언어로는 당신의 수고를 이해한다고,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그 깊이와 정도를 가늠하지 못했다. 비어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가득 채워진 말도 아니었기에 그래서였던 것 같다.
당신 곁에서 당신의 하루를 같이 경험해 보고 싶었던 이유, 누군가는 유난스럽다 말할 지도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고 만류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당신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싶은 그 마음이 가장 앞섰던 것 같다.
같이 함께 있어 보겠다는 말을 해 놓고도 제가 정말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없던 건 아니었다.
중간에 그만두기라도 하면 얼마 못 가서 흩트러진 모습이라도 보이게 되면
그런 저를 제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았다.
당신에게 이런 제 행동이 불편을 주지 않을까 그래서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일이 되는 건 아닐까
그렇게 시작부터 걱정이 가득한 일이었다.
결국 당신도 이렇게 끝까지 같이 있어 줄지 몰랐다고 잠깐 있다 가버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 세상에 그 어떤 관리자도 이렇게 밤을 같이 새우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당신은 제가 어떤 마음으로 함께 있었는지 앞으로 영원히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제가 당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하루였으니까
당신들이 너무나 잘 버텨줘서
저의 밤이 이토록 편안한 거였구나
그리고 밤새 세상을 밝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거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주는 그들로 인해
누군가의 세상이 편안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것도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 밤새 당신들이 그렇게 제 자리에서 빛을 내주고 있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