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존중하기 위해 약속한 일
편한 나이 때가 있냐고 누군가가 내게 물어본다면 나는 나보다 어른들이라고 대답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적게는 10살, 많게는 20살 이상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다 보니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익숙하고 편하다.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이 그다음, 그리고 동갑내기가 가장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도 다들 나보다 10살 전후로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많다. 그래서 나 스스로를 실제 나이보다 10살에서 20살 정도 더 많은 사람처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저한테 당신들이 마냥 아이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제가 당신에게 은연중에 말을 너무 편하게 해버릴까 봐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예전 기관에서 일할 때는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당신들에게는 반말을 했었다. 반말을 사용하는 게 당신한테 무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사전에 당신에게 양해를 구하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안일함으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당신 입장에서 부정적인 말을 제가 당신에게 하는 순간이 오면 오히려 존댓말을 사용했었다. 저도 모르게 제가 감정적인 순간 당신에게 함부로 말하게 될까 봐, 좋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게 될까 봐 저 나름대로의 방어기제였던 것 같다.
그러다 이 기관에 오는 게 결정되고 나서 저 스스로 제일 먼저 다짐한 게 있었다. '반말 사용금지, 존댓말 사용하기' 당신들에게 그 어떤 순간에도 이 다짐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신들이 고객에게 존중받기를 바란다.
당신들이 동료들에게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관리자인 제가 당신들을 기본적인 것부터 존중하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존중받기를 바라는 게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언어를 쓰기 위해
따뜻한 문장을 사용하기 위해
그래서 당신에게 상처 주지 않게 말을 하기 위해서
그래서 제 생각과 마음이 온전하게 당신에게 전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