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결핍과 성장을 고민하는 끄적임 (3)
‘-답게 살아간다’는 말은 요즘 시대에 잘 맞는 듯, 잘 맞지 않는 듯 그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지금의 흐름과 잘 어울리는 듯싶다가도, 성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혹은 인종에 따라 떠올리는 기준과 생각은 편협한 것으로 취급받곤 한다.
요즘 세상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삶의 방식을 존중하려는 방향성을 띠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는 근본적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 가장 이상적인 삶,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진리’가 존재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내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급진적인 변화가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내 안에서 싹이 틘 것 같다. 최근 들어 세상의 결핍과 삶의 방향성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의 관심은 점점 더 깊고 본질적인 질문으로 향하게 되었다.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지난 글에서 방향성이 명확한 삶, 즉 단순한 삶에 대해 잠깐 언급했었다. 단순함은 궁극의 정교함이라는 말은 내가 정말 아끼는 문장이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삶이나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결정과 고민이 필요하다. 예컨대 내가 내 집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질문과 답을 찾아야 한다. 집 자체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집을 사용하는 ‘나’ 자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나는 집에서 보통 무엇을 할까? 가장 귀찮아하는 행동은 무엇이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쉽게 집을 깔끔히 유지할 방법은 무엇일까?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통해, 집은 점점 단순해지고 나의 행동 방식에 가장 잘 맞는 형태로 바뀌어간다.
이런 단순함의 추구는 비단 물리적인 공간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인간관계, 소비습관, 일하는 방식과 같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단순함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단지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과 연결된다. 이러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내가 매일 먹는 음식과 같은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요리라고 답할 만큼 먹는 것도, 직접 요리하는 것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맛있기만 한 음식에서 벗어나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음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를 맛있게 먹이는 것이 좋아서 현재 오피스 식구들과 먹을 점심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음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용과 시간, 노력은 두 배 이상 들겠지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상, 그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고민하는 것은 결국 삶을 고민하는 것과 같다. 삶을 더 풍성히 살아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다. 물론 각자가 가진 환경과 성향에 따라 잘 맞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다만, 모두가 자신의 삶을 더 풍성하면서도 단순하게 하는 방향을 고민하길 바랄 뿐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결국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주변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며, 가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삶이 아닐까? 단순함이라는 방향성이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다움을 되찾아줄지 모른다.
결국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안다.
나는 나에게, 세상에게 솔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가장 어려운 이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한 답은 다음을 기약해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