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엄마입니다.
일하고 있을 때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무 일이 없으면 전화가 오지 않는다. 전화가 온다는 것은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체크해 본다. 아이의 식기를 챙겼는가? 물통은 챙겼는가? 이불을 챙겼는가?
모든 것을 다 챙겼고 잘 보냈었다.
아이가 혹시 누구랑 싸웠는가?
리오는 순한 기질의 아이라며 선생님께 얘기를 듣곤 했다.
열이 나서 전화를 하셨을까?
아침도 잘 먹고 갔었고, 웃으며 등원을 했다. 혹시 갑자기 열이 나서 아이를 데리고 가라고 하면 반차를 내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다. 만약 열이 났다면, 해열제를 안 먹고도 24시간 동안 열이 나지 않아야 등원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그다음 날도 아이는 집에 있어야 되기에 부부 둘 중에 한 명은 휴가를 써야 된다는 뜻이었다.
복잡한 회로들이 돌아갔다. 진동이 3번 울리고 나서야,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하는 목소리에는 밝음이 느껴졌다. 순간 아이를 데리고 가라는 얘기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다. 선생님께서 리오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똥을 쌌다는 얘기를 하셨다. 집에서도 늘 기저귀에만 싸려고 하는 통에 애를 먹었었다.
대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 살 어린 반에 갔다가 다시 원래반으로 돌아왔었다. 심리적인 요인이 커서 변기통에 볼일 보는 게 어려웠다. 집에서도 계속 시도를 했었고, 몇 번은 성공을 하기도 했었지만 어린이집에서는 대변을 싼 적이 없었다. 애기 때도 밖에서는 참고 집에 오면 변을 해결하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어린이집 변기통에 거사를 치렀다니 대견스러웠다.
선생님도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다. 마지막으로 칭찬을 꼭 많이 해주라는 선생님의 당부를 뒤로 전화를 끊었다.
아이는 기저귀의 안락함 대신 변기통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한번 성공해서 다음번에도 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쉬운 일이 리오에게는 미제로 남겨져 있다.
아이가 변기통에 볼일을 본 것 많으로도 하루가 가벼워지고, 로또 3등에 당첨된 것만 같았다. 육아의 묘미였다. 육아에서 해 뜰 날이 많지 않기에 이런 날을 즐겨야 된다. 일 끝나고 아이를 만나 칭찬하러 갈 생각에 감사함을 느꼈다.
이렇게 아이는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