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물 밖으로 출근합니다.

Chapter 1

by 가솔송

새벽의 불투명한 찬공기 속에 노트북 화면이 밝게 빛나고 있다. 화면을 뚫어 져서 응시하고 있는 그녀의 뒤로 누군가 다가온다.


”엄마 뭐 해? “

그녀의 첫째 딸이 다가와 컴퓨터 화면 모니터를 빤히 쳐다본다.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웹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다 첫째가 일어났다. 잠이 별로 없는 아이였던 터라 가끔 일찍 일어나곤 했다. 사실 아침 일찍 컴퓨터를 할 때만 아이도 일찍 일어나는 것 같았다. 아이들 깰까 봐 화장실도 안 가고 조용히 방에서 컴퓨터를 하는데 귀신같이 엄마의 기상 숨소리를 알아채는 것 같다.


첫째는 컴퓨터를 빤히 응시하며 한숨 쉬는 엄마의 모습이 어색했다. 뭔가 고민이 있어 보였지만, 가늠이 안 됐다. 엄마의 낯선 모습에 미지의 세계가 일렁이고 있음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궁금한 게 있어서 찾아보고 있어.”라고 말하며 서둘러 아이들 등교시킬 준비를 한다. 화면에는 이력서가 검색되고 있었다. 사과와 우유를 준비하고 아이들 등교를 서두른다. 8시까지 가야 되기에 아이들은 7시 정도에 일어나 갈 체비를 한다.


4살인 딸 아이는

학교 산하에 소속되어있는 미국 조지아 프리케이기에 지각에 대해 엄격하다. 지각을 하면 지각 사유를 쓰고 들어가야 되고, 부모가 직접 데리고 사무실 같은 곳으로 가야된다. 일이 번거로워진다. 사고가 나서 도로가 막혀서 늦게 도착하는 경유 말고는 사유서를 써야하기에 왠만하면 제 때 들어가는게 났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파도가 일렁였다. 물류회사가 그녀의 눈에 띄었다. 집에서 거리가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다. 출퇴근 시간에 걸린다면 더 오래 걸릴것 같다. 그녀의 남편 K씨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있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사무실인데 사무실 직원을 구한다고 했다. 괜찮은지 물어봤다. 그녀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회사에 일하다 보면, 아이들이 아프거나 할 때 휴가를 쓰고 빠질 수 있을까? 회사를 다니다보면 아이들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이 문제였다. 방과 후 학원을 찾아 봐야겠다 생각하며 아이들 등원 주비를 서둘렀다.


집에서 차로 20분을 가다보면 초등학교가 보인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초등학교 앞에는 소가 뛰어놀고 있다. 학생수가 많지 않아, 선생님들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소들을 보면서 이곳은 안전하고 무해한 곳이었다. 동양인이 없는 그녀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항상 듣는 이야기는 중국인이라는 얘기였다. 아이를 내려다 주기 위해 천천히 학교 안을 돌았다. 학교앞에는 선생님들 몇분 서계셨다. 첫째 아이는. “엄마 빨리 와”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렸다. 거기에는 어색한 웃음을 짓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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