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5.
이 기사에 나온 화장품 회사는 내 출입처다. 나도 이 행사에 대해 여러번 기사를 썼었다. 해당 기사의 토대가 되는 자료를 나도 받았다. 그런데 예전에는 몰랐던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시각장애인 여성이 "나도 예뻐지고 싶은데 화장을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화장을 배워서 이제 예뻐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는 말.
화장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의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여성이 "화장을 하면 예뻐진다" "그런데 나는 화장을 못하니까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됐을까. 누군가가, 그리고 이 사회가 여성들의 머릿속에 그런 씨앗을 강제로 심었고, 그게 여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판단할 수 없을만큼 크게 자라 합리적인 눈을 가린 거다.
저 행사를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크게 선전하는 회사도, 지금까지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기사를 썼던 나도 똑같다. 어렵다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