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을 보고 화가 났던 것들
2019.11.03.
1. '어떻게 저런 일들이 몰빵으로 김지영 한 사람한테 오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의 절반이 실제로 1인분으로 다 겪어내고 있는 일이라는 것. 영화관에 앉은 여성 관객들 입에서 나오는 곡소리 탄식소리 웃음소리만 들어도 유대감이 흘러넘친다.
2. 김지영보다 정확히 20년 전에 태어난 62년생 엄마가 통곡을 하며 봤고, 김지영보다 10여 뒤에 태어난 90년생 나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봤다는 것. 30년 동안 변화는 너무 더디게 왔다.
3. 김지영의 숨통을 꽉 누르고 있던 주변 사람들은 김지영이 헛소리를 하는 등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니까 그제야 겨우 한번 쯤 자기 행동을 되돌아본다.
4. 그런데 이 세상 대부분의 김지영은 정신병도 버텨낸다 정신력으로.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절대로 모른다.
5. 좋은 아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좋은 남편이 될 수 없다. 우유부단하고 방향 조절 못하는 '엄마 아들' 극 중 공유가 현실 세계 상위 10%정도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참... 나의 다짐을 좀 더 견고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