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철학
요즘 연애에 대해 고민하며 한 가지 분명해진 점이 있다.
남자가 말하는 진중함과 여자가 느끼는 진중함은 같지 않다는 것이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소개팅이나 결정사를 찾는 여성들조차
“나는 결혼이 목적이다”라고 말하는 남자에게는 부담을 느낀다.
그 부담을 느끼지 않는 여성들은 이미 결혼이라는 선택을 끝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소개팅 자리에서
자녀 계획이나 자산, 결혼 조건 같은 이야기는
누군가 먼저 꺼내더라도 자연스럽게 회피하는 편이 맞다고 느껴졌다.
관계가 어느 정도 쌓인 뒤에야
그 대화들은 현실적인 논의가 된다.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여성이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연락 방식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대화가 아니라,
각 대화를 한 번씩 정리해 주며
상대가 질문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여백을 여성들은 배려이자 매력으로 느끼는 듯했다.
이 관점을 종합해 보니
나의 장점은 면전에서는 항상 여유가 있었지만,
돌아서서 이어지는 일상적인 연락에서는
오히려 여유가 없어 보였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과하게 잘해주거나 데이트에 돈을 쓰는 행동 역시
여성에게 안정감이 아니라
관계의 무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런 부분들을 의식적으로 보완하고 나니
가까운 시간 안에 결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하지만 신앙에 가까운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