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관련 서적 6권을 구매했다.
모두 철저히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쓰인 책들이었고, 지금까지의 나의 연애 태도와 앞으로 취해야 할 태도를 명확히 구분하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남들은 비교적 쉽게 해내는 결혼이라는 영역이, 삶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사업을 성공시킨 나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 일종의 테스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나를 알파남, 리더, 젊은 대표라 부르지만, 정작 나에게 가장 어려운 영역은 일반인의 보편적인 삶이다. 보통은 가벼운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부분이지만, 나의 삶에서는 애초에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던 영역을 위해 굳이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유난히 처량하게 느껴진다.
최근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있다.
여자와 연락할 때는 의미 없는 이야기라도 짧고 간결하게, 가볍게 주고받는 연락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왜 굳이 연락을 해야 하는지, 특별히 얻을 것이 없는 대화를 반복하며 관계를 쌓아간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다.
이 명제가 참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동안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며 행동하다가, 오히려 기회를 놓쳐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넘지 않아도 될 낮은 벽을 넘기 위해 다시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