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의 협박

by 삶 집착 번뇌


오늘 브런치 수필 작가로 등단에 성공했다. 내 인생에서 꽤나 의미 있는 성과다. 한 번에 통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는데, AI에게 문의해보니 대략 상위 10~5퍼센트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한 브런치 작가 중 실제로 책을 출간하는 사람은 상위 5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겉으로 보면 “상위 5퍼센트”라는 숫자는 특별해 보인다. 하지만 내게는 그리 특별하지 않게 다가온다. 현재 브런치 작가가 약 7만 명이라고 할 때, 단순히 확률로 계산하면 0.14퍼센트, 그중 상위 5퍼센트라면 0.028퍼센트에 불과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상당히 희귀한 경우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활동하는 작가는 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그중 절반 이상이 출판을 시도한다. 결국 꾸준히 글을 올린다면 누구든 10만 명 중 28명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에 그대로 적용된다. 결국 핵심은 하느냐 마느냐에서 갈린다. 행동 자체가 상위 20퍼센트를 만들고, 거기에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상위 1퍼센트, 혹은 그 이상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하루 1시간씩 3개월만 투자해도 상위 10퍼센트, 9개월이면 상위 1퍼센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태도다. 이 작은 확률과 통계에 겁을 먹고 도망친다면 결코 현실을 넘어설 수 없다. 끝내 도망가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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