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장점

by 삶 집착 번뇌


4개월 전부터 나는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있다. 어쩌면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글을 쓰다 보면, 글 읽기보다 훨씬 더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된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도 짧은 에세이를 올리고 있다. 의외로 즐겁게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가끔은 글이 지나치게 독해질 때가 있다. 쇼펜하우어나 니체처럼 날이 서 있는 글들. 그럴 때는 마치 어디로 빠져나갈지 모르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혹시 누군가에게 광역 도발이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가장 재미있게 쓴 글은 단연 성경 재해석이었다. 남들이 당연하게 읽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본문을 엮고 뒤섞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 금단의 작업은 여전히 나에게 매혹적이다.


무엇보다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나의 현재 감정과 과거의 감정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4개월 전, 교회에 나가기 싫어졌던 시절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면, 다크하고 우울하지만 묘하게 매혹적인 글들이 남아 있다. 밝은 얼굴 뒤에 그런 어두운 내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


지금 글쓰기는 내 삶에 몇 안 되는 확실한 낙이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 작가 신청도 해두었다. 난이도가 높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이 길 위에서 본격적인 작가로 살아가고 싶다. 글은 내 하루를 기록하는 일이자, 나를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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