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과 결과

무너짐과 재기

by 삶 집착 번뇌

과정과 결과

예전에 누군가 내게 물었다.

“과정이 중요할까요, 결과가 중요할까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질문의 의도가 무엇일까?

나를 인정하려는 말일까, 아니면 지금 내 과정의 끝이 좋지 않을 것을 예견하는 걸까.


나는 정성껏 대답했다.

“둘 다 중요하다. 과정은 항상 결과를 수반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 삶에서 끝없이 맞닥뜨린 절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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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짐과 재기


나는 무역 사기를 당해 몇천만 원의 빚을 졌다. 멘탈이 강하다고 자부했던 나도 보름 동안 침대에 누워 몸조차 움직이지 못했다. 체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에너지, 자존심, 체면, 인생, 미래 —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집? 포기하자.

결혼? 포기하자.

여자친구? 포기하자.

윤택한 삶? 포기하자.

평범한 일상조차 포기하자.”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딱 하나만 붙잡았다.

“그래도 살아있자.”


그 단순한 다짐 덕분에 나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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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속의 발견


당시 사업 능력은 부족했고, 앞날은 절망적이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했다. 취업 자리를 알아봤고, 대기업 3년 경력과 4개 국어, 교환학생 경험 덕분에 금세 러브콜을 받았다.


입사 후에는 한 달 생활비를 50만 원도 쓰지 않고, 매달 200만 원 이상을 저축했다. 동시에 소규모 사업에서 벌린 수익을 합쳐 반년 조금 넘는 시간 만에 대부분의 빚을 갚았다.


그 과정에서 나는 영업적 능력에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후에는 초심이 아니어도 좋았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움직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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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과 결과의 관계


만약 그때 내 삶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나라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때의 절망은 ‘결과’가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던 셈이다.


결과와 과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을까? 현재의 우리는 누적된 ‘결과’이자, 동시에 이어지는 ‘과정’이다. 실패는 경험이 되고, 경험은 성장을 낳으며, 성장은 길을 만들고, 길은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


그러니 아직 원하는 결과가 눈앞에 없다 해도 낙심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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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약 당신이 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길이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혹은 신을 믿지 않더라도 안심하길 바란다.

세상이라는 시스템은 끊임없이 밀고 나가는 사람에게 결국 길을 내어주는 정교한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이 틀린 길 같아 보여도, 계속 걸어가다 보면 올바른 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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