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번째 이야기 운을 떼다
제 이야기를 읽어주실 여러분께
여러분에게 얄궂게도 저의 이야기를
이런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작하게 되어
상당히 유감입니다.
하지만 가볍게 풀기에 상당히 어려운 주제이고,
또한 암울한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저 이외에도 있을 것을 알기에
저의 심정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상상은
어린 시절 저를 버티게 해 준 양분이었습니다.
상상 속의 저는 어두운 내용을 말하고 있음에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 있었고,
눈앞의 존재에게 자신을 이해받아
행복해하고 있었습니다.
현실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몇 없는 저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사실 자신의 어두운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본인에게 얼마나 절절한 스토리가 있고
짐을 덜어보고 싶어도
안전함을 보장받으며 털어놓을 상대를 찾기가
상당히 곤란합니다.
또래아이들은 자신의 친구가 살아가는 색다른 삶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며,
어른들 역시 살아보지 못한 삶에는
틀에 박힌 이야기 이상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반복하고 반복해서 벽에 부딪힌 아이는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곤 했습니다.
여러분, 저에게 응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이해해 주는 누군가를
상상하는 것조차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존재마저 없이 자란 아이가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자 합니다.
보다시피 이런 빈약한 글솜씨덕에
현학적이고 문학적인 예술작품으로
나를 표현할 자신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여태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걷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