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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비야 Jan 03. 2025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마흔의 막바지에서

글쓰기 챌린지중입니다.

오늘의 제시어는 '노화'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겁니다

마흔을 넘어 오십 줄을 바라보는 내 나이 마흔아홉.

오십이란 나이가 다가올 거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

스무 살 시절엔 삼십 대가 늙은이 같고 그 나이가 나는 오지 않을 것 같이 까마득한데..

어느덧 삼십 대는 진짜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청춘임을 실감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다고 슬프지는 않다.

삼십 대는 삼십대로 열심히 살았다.

물론 그때는 육아하느라 다 보내긴 했지만 장성한 아이들 보면 잘 살았노라 생각이 든다.

다만 나를 위한 투자를 하지 못함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십 대는 더 정신없이 살았다.

육아의 막바지와 나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래서 후회 없다.


다시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다른 삶을 살게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없을 터라 괜찮다.


흰머리가 삼분의 일이 넘어가고 주름이 늘어가지만 그 나름 삶의 흔적이라 이 또한 소중하다.


나이가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 많은 감정과 생각의 깊이는 세월이 아니고서는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지금의 늙어감이 좋다.


그래서 노사연 님의 노래 '바램' 가사 중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가 더더 와닿는다.


세월의 풍파 이겨내고 또 부딪힐 테지만 중년의 노련함과 경험으로 이겨내 가며 나에게 다가오는 소중한 50대를 고스란히 안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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