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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비야 Jan 04. 2025

수다스럽지만 사랑스럽다

수다가 소통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오늘의 제시어 : 수다


수다스럽지만 사랑스럽다.


국어사전에 수다는 '쓸데없이 말 수가 많음 또는 그런 '이라고 나온다.


빨강머리 앤도 수다스럽다고 타박을 받고

말괄량이 삐삐도 수다스럽다고 혼이 난다.

예전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미달이도 엄청 수다스러웠다.


나는 이 캐릭터들이 다 눈물 날 만큼 사랑스럽다.


속내를 감추고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 치거나

아닌 척하고 있다가 본인 실속만 챙기는 그런 부류들보다는

정신없지만 수다스러운 사람들이 나는 더 좋다.


물론 말을 아껴야 하고 조심해서 대화해야 함은 알고 있다.

자리에 따라서 말을 삼가야 하지만 가벼운 자리 혹은 친목도모의 자리에서는 험담이나 뒷담화만 안 한다면 충분히 수다스러워도 좋다고 생각한다.


채팅에만 익숙해져서 온라인에서는 말도 잘하고 주목받지만 실제 만남에서는 말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수다가 미덕은 아닐지라도 나쁜 것만으로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나는 수다스러운 엄마다.

잔소리를 하는 엄마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주저리주저리 어쩌고 저쩌고 하루종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쓸데없다고도 하겠지만 티브이 프로그램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사회이슈 이야기부터 그때그때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 아이들도 남자아이들이지만 대화를 많이 한다.

집에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 만화나 영화등도 함께보고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도 반강제로 데려가지만 그렇게 소통하면서 공감대도 생기고 더 끈끈해져서 나는 수다스러움이 좋다.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오해가 쌓이지 않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연결고리가 '수다'가 아닐까 한다


오늘의 제시어 덕분에 아들과 또 한참 이야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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