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

진정성 마케팅

by 가비야

​1년 중 사람들이 가장 돈을 많이 쓴다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모든 브랜드가 "폭탄 세일!",

"지금 당장 사세요!"를 외치며

난리가 난 가운데,

뉴욕 타임스에 아주 기묘한

전면 광고가 하나 실렸다.


​광고 한가운데에는

멀쩡한 재킷 사진이 덩그러니 놓여 있고,

그 위에는 굵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 (Don't Buy This Jacket)"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광고였다.

옷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회사가,

그것도 1년 중 가장 대목인 날에

자기네 옷을 사지 말라고 광고를 낸 것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 재킷 하나를 만드는 데

물 135리터가 소비되고

엄청난 탄소가 배출되니,

환경을 위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제발 새 옷을 사지 말고 고쳐 입으라는 호소였다.


​경쟁사들은 이 광고를 보고 미쳤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


​이 광고가 나간 직후

파타고니아의 매출은 무려 40%나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사람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이 기업의 뚝심에 감동했고,

기꺼이 지갑을 열어

파타고니아의 팬이 되기를 자처했다.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물건이 더 잘 팔리는 아이러니.

이것이 바로 '진정성'이 가진 파괴력이다.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

1점짜리 리뷰부터 찾는 심리


​스마트스토어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사장님들은 보통 내 제품의 단점을 필사적으로 숨기려 한다.

상세페이지에는 포토샵으로 한껏 보정한

예쁜 사진만 걸어두고,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제품인 것처럼 온갖 화려한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하지만 스크롤을 내리는 고객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상세페이지의 화려한 말을 100% 믿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먼저 스크롤을 맨 밑으로 내려 '평점 낮은 순'으로 리뷰를 정렬해 본다.

사장님이 숨겨놓은 진짜 단점이 무엇인지 찾아내기 위해서다.

​만약 배송을 받아본 고객이

상세페이지에서 보지 못했던 치명적인 단점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객은 배신감을 느끼고 가차 없이

1점짜리 분노의 리뷰를 남긴다.

그리고 그 리뷰 하나는 다음 고객 열 명을 쫓아내는 독약이 된다.


​약점을 먼저 고백하는 1인 기업가의 무기

​그렇다면 파타고니아처럼

단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스마트스토어에서

흠집 난 사과(못난이 사과)를 판다고 가정해 보자.

예쁜 각도로 사진을 찍어 흠집을 숨기고 파는 대신, 상세페이지 첫 줄에 이렇게 대문짝만 하게 적는 것이다.


​"이 사과는 겉모습이 못생겼습니다. 곳곳에 흠집도 있습니다. 귀한 분께 선물용으로 찾으신다면 절대 구매하지 마세요."


​이렇게 약점을 먼저 알리고 시작하면

고객은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경계심을 풀고

다음 문장을 읽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맛과 당도는 백화점에 납품되는 최고급 사과와 100% 똑같습니다. 겉모습만 포기하시면 가족들과 집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맛있는 사과를 30% 저렴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결과는 어떨까?

선물용으로 사려던 고객은 떨어져 나가겠지만,

실속을 챙기려는 고객은

사장님의 놀라운 솔직함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결제 버튼을 누를 것이다.

게다가 흠집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샀기 때문에

환불을 요구하거나 악플을 달 확률도 제로에 수렴한다.


완벽한 척하는 사기꾼보다, 솔직한 친구가 되자

​내가 앞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는 완벽한 전문가이고

내 방법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포장할 필요가 없다.


​"저는 이 부분은 아직 부족합니다.

이 강의를 듣는다고 내일 당장 1억을 벌 수는 없습니다."라고 나의 한계와 상품의 단점을 쿨하게 인정하자.


​모두가 최고라고 거짓말을 할 때,

스스로 부족함을 고백하는 사람만큼

강력하게 믿음이 가는 사람은 없다.

'진정성'은 그 어떤 마케팅 기술보다

강력하고 오래가는 최고의 무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