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을 내딛는 것, Progressivism

by 수수깡

인류 문명은 지금껏 진보를 거듭해왔습니다.

역사가 쓰이기 전인 선사시대부터,

우리의 조상이라 불리는 것이 논란인 호모 사피엔스 이전부터 지금까지 말이지요.


이는 우리의 삶 속에서 앞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것은 필연적임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인류가 걸음을 내딛어온 방향은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대개의 경우 문명을 발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지만요.


이러한 생각 속에서 '진보주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 단어에는 정치적인 색채가 다소 묻어있어 발언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삶과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인간의 본성과 동시에 사상의 본질을 나타내는 이 단어의 뿌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걸어간다, Progressivism

"진보주의"를 뜻하는 영어 단어 "Progressivism"은 여느 단어와 같이 라틴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바로 "Progressus"가 이 단어의 뿌리인데요.

이 단어는 "pro-"(앞으로)와 "gradi"(걷다, 나아가다)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pro-"는 방향을 나타내며 동시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gradi"는 이동하거나 걸음을 내딛는 모습 내지 동작을 의미합니다.

이 두 요소가 결합되어 "Progressus"는 그 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를 의미하게 됩니다.


중세로 접어들며 "Progressus"는 "Progress"로 변형되며 현재 영어로 도입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이죠.

이 단어는 15세기 이후 학문, 정치,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 또는 "진행 과정"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Progressivism"이라는 명사가 만들어지며 철학적이면서 정치적인 사조를 대표하는 단어로 자리잡았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가 되어 근대로 접어들며 "Progressivism"이라는 단어는 지금과 같은 이념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산업혁명과 동시에 급격한 사회변화가 세계적인 물결을 타고 퍼지던 시기로, 이전에 없던 발전 양상과 함께 새로운 문제를 낳았습니다.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빈부 격차, 노동 착취, 환경 오염이 대표적인 그 예시이죠.

이 시기 많은 사회 개혁가와 사상가는 "Progress"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에 착안하여,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닌 '인류'의 의지와 노력을 통해 '진보(Progress)'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화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가 아닌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자는 철학적인 의미가 더해진 것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기술발전과 더불어 대척점에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상이 충돌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껏 인류의 역사가 그래왔듯, 인류는 치열하게 고민 중이죠.

거스를 수 없는 흐름과 피할 수 없는 충돌은, 때로는 잊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기곤 하지만 극복해왔습니다.


하나의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두 가치를 포용하는 것이 필요한 자세인 것처럼 보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내뿜는 찬란한 빛에 눈이 멀도록 두지 않고,

하나의 가치에 매몰되어 다른 진영을 살기어린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인류는 '진보'라는 단어가 20세기를 넘기며 얻었던 아픔을 다시 한 번 겪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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