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및 소품 배치의 가장 큰 역할은 공간에 움직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들의 위치에 따라 우리는 열림과 막힘을 경험한다. 따라서 적절한 가구와 소품을 배치한다는 것은 미관상으로도 중요하지만 기능상으로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레이아웃과 인테리어상의 색상 배색이 인간의 심리적인 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가구는 공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간의 테마를 만들어 낸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판타지 소설 중의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1편에서는 아이들이 옷장을 통해 환상의 세계인 ‘나니아(Narnia)로 들어간다. 외에도 옷장은 늘 독특한 세계로 연결되는 통로 같은 역할을 이야기들 속에서 종종해 왔다.
오래된 가구들과 소품들에 숨어 있는 이야기, 이들이 숨겨 놓은 이야기들은 종종 공간에 신비스러움과 가치를 더 한다.
편안한 공간에는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친구들이 유달리 우리 집에 모이기를 좋아한다면?
물론 집주인이 초대와 파티를 좋아하는 사람 좋은 유형일 수도 있겠지만, 넓은 공간, 차 한잔 하기 좋은 ‘딱’ 알맞은 탁자나 식탁, 그도 아니라면 축 늘어질 수 있는 편안한 소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즐거운 여행 추억을 담은 사진들로 벽이 장식되어 있다면, 재미는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보다 기능적인 공간에 모여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능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공간상의 아이템이 바로 ‘가구’이다.
다양한 재료와 아이디어로 심미적인 가치를 더 하는 것 또한 현대 가구의 역할이다. 그들은 때로는 대표적인 예술품인 그림이나 조각을 무색하게 할 만큼 감각적이고 철학적이다. 한마디로 공간에서의 초점, 카리스마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가구나 소품의 기능성 혹은 예술성 중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개인의 취향이라고 한다면, 공간상에서 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은 결국 배치이다. 앞서 말했지만 결국 가구나 소품의 배치에 의해서 공간 내에서의 흐름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 혹은 불편한 공간인지는 이 흐름에 의해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