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작가의 ⟪즐거운 어른⟫ 책리뷰
"와~~~ 나 왜 이 작가님 얘기가 다 내 얘기 같지?"
글마다 '이해 + 공감 + 웃음' 짓고 있는 내 자신을 보고
"아~~ 아직 그 나인 아닌데... "
"그 시대를 살아본 건 아닌데?!!" 하며 살짝 현타(?).
그런데,
이렇게 독자를 그냥 글 속으로 흡입시키는 것,
"이게 작가의 힘인가 보다!" 했습니다.
<즐거운 어른>, 이옥선 산문, 이야기장수
1948년 진주에서 태어났다. 3년 정도 교사 생활하다 그만두고 남편이 교사 생활하는 부산으로 왔다. 쭈욱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어느 날 난데없이 불려 간 자리에서 이 책을 시작하게 됐다.
책으로는 딸 출생부터 다섯 살 생일까지 기록한 육아일기《빅토리 노트(2022)》가 있다.
김하나 작가가 <여둘톡>에서 이 책을 이렇게 표현했네요.
나는 바로 이런 할머니를 기다려 왔다.
스스로의 지력과 오랜 독서력으로 세상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맵싸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할머니.
따뜻한 할머니는 품어주지만,
까칠한 할머니는 해방시킨다.
부모가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한데 자식이 부모의 성숙을 지켜보는 기쁨도 못지않게 크다.
우리 엄마가 마침내 이런 할머니가 되었다.
자식으로서 무척 자랑스럽다.
이 옥선 작가가 김하나 작가의 엄마라는 것이겠죠?!!
이 책의 끌림 요소 3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하나. 작가의 쿨함이 글에 넘쳐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란 말도 필요 없는,
그냥 "76세 이옥선 이란 사람"이 "너~~ 무 매력 있다!"란
느낌을 글에서 마구마구 받습니다.
둘. 이야기가 친근합니다.
내 이야기 같습니다.
엄마가 "나 요즘 이래" 하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할머니가 "내가 이렇게 지내고 있어"라고 이야기 건네는 것 같습니다.
셋. 앞으로의 내 삶의 시간들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나도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생활해야지"
"나이 듦이 이런 거라면 나이 든다는 게 또 행복이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나이를 먹다'가 젊음이 줄어듦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삶의 확장 + 생각의 유연함 + 자연스러움과 여유'의 만끽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
그런데 얼라리어!
글을 쓰다 보니 내 안에 이렇게 할 말이 많았나 싶게
거의 일주일에 한 편씩 쓰는 속도로 진도가 나갔다.
글을 쓰면서 나이를 먹어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또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젊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글들이야 차고도 넘치지만,
그냥 보통의 주부 노릇을 오랫동안 해온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도
뭔가 할 말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p. 11)
쿨한 작가에 반합니다.
멋진 어른, 유쾌한 어른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맞아 맞아"
"ㅋㅋㅋ 그래~~~" 하다가
"어? 언제 다 읽었지?" 하게 됩니다.
스르르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가치행이의 한 마디 평
이렇게 유쾌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어른이 되는 시간이 조금은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