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격차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재레드 다이아몬드 작가의 ⟪총 균 쇠⟫ 책리뷰

by 가치행이

"왜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들 사이에 부와 힘이 하필이면 지금처럼 배분되었을까?"


쿵.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멈췄다.


그러게....

내가 이걸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그저 '그냥 그런가 보다...'

라고 지나쳤던, 한 번도 심각하게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누군가는 이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갔다.


나에겐

"이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강한 동기부여를 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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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60225_174211313.jpg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저자 : 재레드 다이아몬드


현재 UCLA 지리학과 교수로 있으며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생물학, 지리학, 인류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과학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세계적 석학이다.

대표작으로 《제3의 침팬지》《문명의 붕괴》《어제까지의 세계》《나와 세계》《대변동》등이 있다.



'왜 아프리카인이나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니라 유럽인이 총, 균, 쇠를 갖게 되었을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결정적 차이는 '지리적 조건' 때문이었다고.



요약하면,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추정하듯 유럽인과 아프리카인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정복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지리적 우연과 생물지리학적 우연이 겹친 결과였다.

특히 면적과 중심축 및 일련의 야생 동식물종에서

두 대륙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두 대륙이 밟은 서로 다른 역사적 궤적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총, 균, 쇠(p.639)



농경이 시작되면 식량이 늘고

식량이 늘면 인구가 많아지고

인구가 많아지면 조직이 필요해진다.


농경과 목축으로 식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인간은 정착하게 되었다.

수렵, 채집의 무리 사회에서 부족사회가 되고

식량 생산을 시작해 인구가 많아질수록 중앙 권력이 집중화되는 군장사회로 변모한다.

나아가 경제는 전문화되고 중앙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가 되면서

중앙 집권화한 정부는 정복 전쟁을 수행하는데 효율적이 된다.

그래서 다른 나라로, 다른 대륙으로 정복의 역사가 펼쳐진다.


식량 생산을 위한 전제 조건을 갖추고,

다른 지역으로부터 과학 기술을 차용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던 종족이

그렇지 못한 종족을 정복하는 역사가 되풀이되었다.




정리해 보면,

식량 생산과 인구 과밀로 인한

내부 경쟁 및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들 사이 정복의 궁극 요인이고

균과 쇠는 정복의 근접 요인이라고 저자는 구분했다.


곧, 그 나라가 위치해 있는

빠르게 식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지리적 조건이 가장 궁극적인 요인이라는 것.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2017년 후기에서 저자는

'농업의 역사 + 그 국가의 제도적 차이'가 국가의 빈부에 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완했다.


사람들 사이의 차이가 아니라

'지리적 + 제도적 차이'에 의해 현존하는 나라들 사이에 빈부의 격차는 생겨났고,


그렇다면

AI와 로봇, 과학의 최첨단화로 새로 재편되는 사회 속에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에 '지리적 고립과 사회가 혁신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차이를 만들어 냈다면,

현재는 '정보의 고립'과 '혁신 수용 능력'이 차이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은

과거를 설명하지만

현재를 묻는다.


"우리는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

"혁신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는가?"


"부강한 나라라 무엇일까?"

"그리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덮고도

질문은 계속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 번쯤 " 왜 어떤 나라는 부강하고, 어떤 나라는 그렇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신 분,

세계사를 인류학적인 관점으로 보고 싶으신 분,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우리의 위치를 돌아보고 싶은 분,

앞으로의 격차는 무엇으로 만들지 고민해 보고 싶은 분,

모두 추천합니다.



❙ 가치행이의 한 마디 평


지리가 운명을 만들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우리가 어떤 혁신을 받아들이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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