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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파이프 PIPE K Apr 16. 2023

4. 정재열과의 인터뷰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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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으르렁거리지 맙시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혐오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동시에 자기 혐오도 굉장히 강해졌고요. 우리가 여기서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잠깐 스쳤다가 떠나가는 삶인데 너무 얼굴 붉힐 필요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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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혐오'일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이분법적인 편가르기를 통해 스스로를 이념화하고 고립시키며 타인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쌓아 간다. 혐오 범죄는 그 종류와는 무관하게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미디어 공간에서는 인격 모독적인 유행어들이 끝없이 생성되고 변주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하는 한 사람이 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인터뷰 대상자는 앞서 다뤘던 스민과 마찬가지로 음악인의 삶을 꿈꾸는 평범한 20대의 청년이다. 실용음악과에서 베이스를 전공하고 있는 그는 학창 시절 음악에 빠져 악기를 잡은 이후로 쉬지 않고 그 꿈을 키워왔지만,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현실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고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나의 또 다른 친구, '정재열'과의 인터뷰를 지금부터 자세히 풀어 보려고 한다. 다른 음악대학으로의 재입학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직업 군인의 삶을 고려하기도 하는 재열은, 여느 20대의 청년들처럼 도착점을 가늠할 수 없는 여러 갈림길들 앞에서 갈팡질팡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걱정부터 사회가 앓고 있는 '혐오'라는 병에 대한 거시적인 고민까지, 삶의 다양한 방면에서 건강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자주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의 불안정한 내면을 투영하고 있다.




K 요즘 뭐 하면서 지내세요?

정재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알바를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연습실에서 입시 준비 겸 연습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밴드 멤버들과 공모전 준비를 했는데요, 얼마 전에 제출을 해서 지금은 밴드를 잠시 쉬고 있어요.

K 그러면 최근에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역시 입시 준비겠네요?

정재열 사실 그렇지는 않아요. 입시가 저의 큰 관심사도 아니고, 엄청난 열정을 쏟고 있지도 않은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K 어떤 고민인지 조금 더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정재열 그러니까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그런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아니고 '내가 과연 음악을 계속 해야 하는가? 해도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이 있어요. 요즘은 음악 말고 다른 일을 좀 찾아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원래는 UDT(해군 특수전전단)에 지원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풀려서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네요.

K 이미 군대에서 전역을 하셨는데 다시 입대하기를 희망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정재열 군대에서 전역할 즈음, 저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이 많이 없었어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봐요. 조금 충동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어딘가에 조금 더 헌신하고 싶고, 자신을 혹사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물론 꼭 그런 이유 때문에 UDT에 지원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직업 군인이 된다는 것은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성장을 이뤄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인생이란 언제나 특정한 방향으로 쉼없이 움직이는 것이고, 누구나 그 움직임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지니고 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인간은 자신에게 익숙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생존 본능은 기본적으로 삶에서의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들을 감행하는 일은 많은 위험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때로 심각한 출혈을 수반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도전하는 삶의 태도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성과 일정 부분 대립하고 있기도 하다.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음악을 공부해 왔던 재열이 군대를 전역한 이후 자신의 삶에 권태감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던 일은 삶의 관성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과정에서 그가 느꼈던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생의 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 그 속도와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채로 자신의 미래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점검하는 그의 태도는, 실패가 두려워서 현재의 삶에 안주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다.




K 재열 씨는 친구가 많은 편인가요?

정재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정말 남부끄럽지 않게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두 명 정도인 것 같네요.

K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두 사람뿐이다... 사실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나 둘이라는 숫자는 많지 않은 숫자인데요, 밴드 활동을 계속 하셨다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텐데 왜 더 많은 친구를 만들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정재열 제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잘 못 해요. 워낙 내성적이기도 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못 여는 것도 있고. 시간이 걸려 마음의 문을 열더라도 상처를 입으면 금방 움츠러드는 사람이라서, 몇 년간 스스로 벽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만나면 인사하는 사람들은 여럿 있지만, 따로 연락을 하거나 만나지는 않아요. 저는 지금 있는 친구들로도 충분합니다.

K 친구가 적으면 어떤 점이 좋나요?

정재열 친구가 적은 만큼 그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베풀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을 사귄다는 건 그만큼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잖아요. 그러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주고 싶은 만큼의 마음을 줄 수가 없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애정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요.

K 그러면 반대로, 친구가 적어서 아쉬운 점도 있을까요?

정재열 당연한 대답일 수도 있겠지만, 연락하는 사람이라고는 그 둘밖에 없으니까 그 친구들과 연락이 안 되면 외로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그런 친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 사람들이 없을 때, 빈자리가 크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K 본인은 그러한 자신의 인간관계에 만족을 하시나요?

정재열 네, 저는 저의 인간관계에 만족합니다. 다만 단순하게 친구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지금 있는 친구들처럼 좋은 사람들을 더 만들고 싶어요. 저는 인연을 믿는 편이에요. 그래서 언젠가 또 좋은 사람이 제 삶에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어요.




  자신의 삶을 조금은 냉정한 시각에서 판단할 줄 알며 인생의 다른 길에도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그에게, 이번에는 친구 관계에 대해 물었다. 정체되지 않은 삶을 지향하는 그의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돌아온 답변들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자신이 살아가는 데 단 두 명의 친구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가 한정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절대적인 불신이 있다거나 많은 수의 친구를 감당하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친구의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자신이 각각의 친구들에게 쏟을 수 있는 애정의 정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선택과 집중'의 자세가 요구된다. 그리고 모두에게 같은 애정을 베풀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택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주장이 이를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나는, 삶 속에서 묵은 후회와 미련들을 쇄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과 최대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믿었다.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서 발생하는 자극만이 삶에 전환점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순도 높은 애정이 담긴 소수의 친구 관계가 오히려 삶을 발전시키는 풍부한 정서적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K 본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정재열 투명함.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것.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속마음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너무 두꺼운 가면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제가 스스로 투명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겉으로 순진한 척을 하지만 속은 시꺼먼 사람들을 싫어하면서도, 제가 그런 모습들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K 투명하게 산다는 것의 기준이 조금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조금 더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정재열 구체적인 삶의 방법들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떤 모토를 정해놓고 살지는 않는 편이에요. 그 과정들이 굉장히 자의적으로 변모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저는 그때그때의 기분에 맞춰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래야 가장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투명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명한 삶이란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드러나는 겉모습과 속마음 사이에 간극이 없는 삶을 뜻한다. 재열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뽑은 이 '투명함'은, 많은 사람들이 타인으로부터 기대하는 덕목이면서 동시에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또한 완전한 수준의 투명함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그것이 반드시 좋은 태도라고 말할 수도 없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가면' 뒤에서 살아간다. 여기에서의 ‘가면’이란, 말하자면 필연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다름'을 감싸주는 완충재이면서 상호간 소통의 과정에서 오해를 줄이고 갈등을 매끄럽게 중재하는 윤활제이며, 집단 내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가면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서로를 진실하게 대해야 한다는 내부로부터의 의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재열이 제시한 '투명한 삶' 또한 이러한 맥락들을 모두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즉, 그는 사회적 가면을 쓴 자아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하나의 절대적인 가치를 세우고 거기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삶은 자연스럽지 못하며, 자신이 진실로 느끼는 감정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기분에 솔직해져야 상대에게도 진심을 보여줄 수 있다는 그의 마음가짐은, 우리가 현실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투명함'에 가장 가까운 태도가 아닐까.




K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요즘 세상이 참 살아가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세상을 향해 평소에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있을까요?

정재열 '물지 않아요. 예쁘게 봐 주세요.' 2022년은, 모든 것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사회인 것 같아요. 사람들은 서로를 탓하기 바쁘고, 맞는 것과 틀린 것을 구분짓기에 바빠요. 어릴 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살았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의 모순점들이 크게 느껴지고, 안 좋은 일들은 오랫동안 눈에 밟히고, 점점 좋은 일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져요. 뉴스에서는 늘 절망적인 이야기 뿐이고요. 저는 아프기만 한 우리 세대가 걱정돼요. 이대로 가다가는 일종의 전체주의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들 하나의 가치에 이끌려 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진정한 자유가 억압될 거에요.

K 저도 재열 씨의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울한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네요.

정재열 어떻게 사는 게 정답일까, 그게 제일 어려워요. 물론 삶에 정답이 없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안 그래도 정답을 찾기 어려운 세상인데, 현실은 점점 더 그 정답들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거에요. 우리, 으르렁거리지 맙시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혐오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동시에 자기 혐오도 굉장히 강해졌고요. 우리가 여기서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니고, 잠깐 스쳤다가 떠나가는 삶인데 너무 얼굴 붉힐 필요는 없잖아요?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보여주자고요. 처음 보는 사람에게든, 계속 봐 왔던 사람에게든. 그게 지금의 제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




  사람과 관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거칠고도 방대한 이 세상은 어떻게 느껴질까. 인연의 힘을 믿고, 타인을 진실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그는 불신과 폭력이 가득한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런 세상에 전하고 싶은 그만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물지 않아요. 예쁘게 봐 주세요.'라는 다소 유머러스하고도 애연스러운 그의 첫마디는, 보태어 설명하지 않아도 가슴에 호소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너무 자주 이빨을 드러내 보이고, 또 너무 자주 으르렁거린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무조건적인 친절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까닭은, 개개인이 전부 사납고 난폭한 짐승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세대 전체가 '혐오'라는 슬픈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상처받고 위축되어 있는, 그래서 가슴 속에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삶이란 반드시 균형을 찾으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고, 모든 비극은 결국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한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유지하는 ‘힘의 평형(Equilibrium of Force)’이며, 이는 '세상은 어쨌든 아름다운 곳'이라는 우리의 무책임한 믿음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 생의 섭리다. 재열이 말했듯이,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보여주자. 그것이 소란스럽고 다난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움직임이다.




K 오늘 인터뷰 어땠나요?

정재열 무슨 질문과 답변이 오갔는지 잘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재미있고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원래 평소에 생각 자체를 그렇게 많이 하면서 사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말로 표현해보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아, 그리고 이런 인터뷰 자체가 처음이기도 한데, 누군가 저에 대해서 이렇게 물어봐 주고 들어주는 경험이 저에게는 힐링이었습니다. 음...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굵직하게 잘못했던 일들을 다시금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그 일들에 대해 후회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저에게 그런 시련들이 왔었다는 것에도 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겠습니다. 저도 노력할 테니,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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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Image : (C) 2022. PIPE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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