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근무 시작 이래로 가장 일이 많았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엑셀 수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구글에 '엑셀 동일 값 찾기', '엑셀 겹치는 내용' 등의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해 봤지만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때,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갈 기세로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의 모습을 담당자님이 발견했던 모양이다. 엑셀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셨다. 마침 필요할 때 나타나 주셔서 감사했다. 나중에 커피라도 한 잔 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모르는 부분을 물어보니 VLOOKUP이라는 함수를 알려주셨다. 필요한 값을 찾을 때 꼭 필요한 함수이니 잘 기억해 두라고 하시며 입력하는 내용의 의미도 설명해 주셨다.
가르치는 걸 참 잘하는 분이다. 무언가를 가르칠 때 대부분 방법을 보여주고 이제 알아서 하라는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프로님은 옆에서 봐줄 테니까 해보라며 지켜봐 주셨다. 사수 잘 만난 것 같다.
점심에는 꼭 혼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틀간 이름도 모르는 그룹원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게 어색해서 불편했다. 그리고 마침 기회가 와서 혼밥구역에 가서 앉았었다. 그런 나를 담당자님이 발견하시고는 왜 혼자 앉느냐면서 같이 먹자고 하셨다. 혼자가 편하다는 답변을 하기엔 날 챙기러 와준 담당자님의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앉으시라고 자리를 내어줬다. 계획이 틀어졌지만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 것이 더욱 고마워서 금세 잊었다. 정말 사수 잘 만났다. 자리로 돌아와 마음 속으로 세 번은 외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은 첫 외근이다. 어떠려나.
*이 글은 2024년 9월에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