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 채원선생님의 수업은 가장 기다려지는 수업 중 하나다. 아사나의 정렬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어느 부위에 힘을 줘야 하는지, 시선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주신다. 평소에는 잘 자극이 안 오던 아사나가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아사나를 완성할 수 있다.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 "자신의 숨 따라"라는 말이 참 편안하게 들린다. 할 때마다 선생님의 차분한 무드에 감화가 된다. 시바난다 수업의 첫 시작은 항상 교호호흡으로 시작해 잠시동안의 사바아사나를 거친 후 아주 깊게, 정말 도자기를 빚듯이 하타 수리야나마스카라를 한다. 평소에 하는 아쉬탕가 수리야나마스카라와는 모양새가 약간 다르다. 오른쪽 왼쪽을 매우 헷갈려하는 나에게는 조금은 어렵다.
어제 수업에서는 교호호흡 할 때 자신의 미간 또는 가슴 정 가운데에 의식을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다. 미간에 집중하니 눈이 위쪽 가운데로 모이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모였는지는 모르겠다. 매일 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생각하던 정적이고 영적인 기운이 강한 느낌의 요가와 딱 들어맞는 그런 요가.
최근에는 시르사아사나를 할 때 흔들리는 몸의 균형을 잡고, 복부에 힘을 주어 하프밴드를 하는 것에 열중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다른 도반들의 다리를 잡아주는 약 5분의 시간 동안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세 번 정도 반복했다. 보통은 시간 관계상, 또는 다칠 수도 있으니 처음 하는 분들에게는 잘 안 알려주는 선생님이 많은데 채원 선생님은 팔의 넓이, 손가락과 다리 모양을 세세하게 알려주어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 하더라도) 따라 할 수 있게 만든다. 또, 머리만 대고 있어도 괜찮으니 해보라고 하셨다. "머리만 대고 있어도 차크라가 깨어나요."
차크라, 다른 요기/요기니의 글을 읽을 때 몇 번 봤던 단어다. 에너지의 문이라고 한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사실 읽어도 잘 모르겠다. 너무 이상적인 내용이랄까. 읽을 때마다 와닿지는 않는다. (교호호흡할 때도 미간 사이의 차크라를 깨우려고 하신 것이겠지.) 아무튼, 시르사아사나를 할 때 최대한 팔에 힘을 주지만 어쩔 수 없이 정수리가 눌리는데 어젠 너무 오래 해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정수리가 아프다. 뿌듯한 시간 준 고통이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다른 도반들이 못 하는 자세를 혼자 해낼 때 마음속에서 비교를 하게 된다. 내가 저들보다 조금 더 낫구나, 조금 더 우월하구나, 하면서. 요가할 때는 매트 위의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인데 왜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걸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서부터는 일단 좋은 신호인 것 같긴 하다. 인식조차 못 하면 달라질 수 없으니까.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시소를 타다가 언젠간 시소에서 내려올 날이 오기를.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때 오는 평온을 즐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