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를 시작할 때 집중해서 수리야나마스카를 다섯 번 반복하고 나면 땀이 난다. 일반적인 더위와 다르게 아랫배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그 기운이 참 좋다. (물론 어쩔 땐 힘들어서 이걸 왜 하고 있지 싶다. 하지만 끝나면 개운함만 남는다.)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아사나(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서 전굴 하는 자세)를 할 때 머리가 뒤집힌 채로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이 눈을 부릅뜨시면서 '다리 펴야지?' 하셔서 민망함에 웃음이 터졌다. (선생님의 맑은 안광 속에는 늘 열정이 가득하시다.) 전굴 할 때 햄스트링이 타이트해서 무릎을 자꾸 접는가 보다. 신경 써야 할 게 한 가지 더 늘었다. 발 아치가 살아있는 걸 잘 느껴보면서 정수리를 바닥으로, 점점 더 전굴을 깊게 하라고 하셨다. 발 아치를 어떻게 느껴야 하는 건지 아직 감이 안 잡힌다. 가슴이 펴지며 무릎에 가까워지는 느낌은 이제 알 것 같다. 호흡과 동시에 균형을 맞추어 아랫배에 힘을 주며 손끝 발끝까지 힘을 전달하고 가슴을 피고 척추를 끌어 세우고... 참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신경을 쓴다는 것을 다르게 말하면 온몸의 감각을 느낀다는 것이다. 생활하면서 감각을 곤두세울 일이 많지 않다. 요가하는 시간 동안에는 오로지 나만을 감각한다. 내 몸을 세심하게 살피는 시간. 그래서 재미있다.
시르사아사나는 이제 20 호흡까지는 버틸 수 있다. 하프밴드에서는 5 호흡도 겨우 하지만 오리 엉덩이를 하면 균형이 잘 맞춰진다. 우스갯소리로 그랜절이라고 하는 묵타 하스타 시르사아사나 A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시르사아사나에서 머리를 들고 5 호흡 이상 하면 가르쳐주시겠다고 했다. 하나씩 배워가는 기쁨! 이래서 배움은 끊임없이 하라는 말이 있구나.
전에는 잘 되던 마리치아사나 B가 잘 안 된다. 최근에 먹눕을 자주 했더니 뱃살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다. 고작 지방 때문에 안된다니. 억울했다.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 몸이 무거운 게 싫어서 저녁 5시 이후로는 안 먹는다는 글을 봤다. 나도 그런 경지에 오르면 좋으련만. 아직까지는 무거움에서 오는 고통보다는 먹는 게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