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5

결국엔 익숙해지는 것

by Slowlifer


자유수영은 강제성이 없다.


여전히 부족한 걸 알기에

강습을 듣고 싶지만

마땅한 타임이 없어

대안으로 자유수영을 택했다.


처음 자유수영 하던 날엔

원웨이로 25미터만 가도

숨이 헐떡거려서

할머니들 두세 바퀴

거뜬히 돌아내시고선

“안 가?”

한소리씩 듣곤 했었다.


자리에 서서

살아있구나 제대로 느끼게끔

펄떡 거리는 숨을 고르기 위해


서서 쉬는 시간 반

수영하는 시간 반


그래도 열 바퀴 겨우 돌았는데

이젠 쉬는 텀도 제법 줄고

심박수도 조금씩 안정을 찾는 듯하다.



세상에

‘절대 불가능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도

처음 운전을 할 때도

처음 영어를 할 때도

처음 무언가를 배울 때도


그 시작엔 늘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첫걸음을 내딛을 때 난

늘 속으로 생각했다.

‘남들 다 하는 건데 나라고 왜 못하겠어?‘


분명 모든 일에는

개인마다 속도의 차이는 존재한다.


다만,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어제보다 미세하게 나아져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 힘으로,

또는 그 성취감으로

용기를 얻어

한 발짝 더 디뎌보기도 하고 말이다.


겉으로 대단하게 드러내 보일건

없는 시기일지라도


사실 정말 중요한 건

매일 1mm씩 성장하고 있다는

나 자신을 알고 믿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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