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일기 4

젊은이들이라 예뻐

by Slowlifer

얼마 전 요가원에서 수련이 끝난 뒤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아르바이트가 있어 먼저 가보겠다며 뛰어 나가는 대학생 친구를 보며 말했었다.


“부러워요~~ 예쁘네요. 어른들이 왜 좋을 때라고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선생님은 우리도 다 지나온 시간이니 부러워하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도 아직 젊고 먹고 싶은 거 있고, 아픈데 없고 건강하다고.


오늘도 수영장에 갔다.


할머니 3인방이 그야말로 할머니 미소를 지으며 나를 둘러싸고 말씀하셨다.

“아유 예뻐라~~ 몇 살인데 이렇게 예뻐. 날씬하고”


요가원에서 20대 초반 친구를 보며 내가 했던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20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땐 너무 치열했고 모든 것들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다시 겪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십 대 친구들을 보며 예쁘다 말하는 것은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저 그 풋풋함이 있는 그대로 예뻐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 할머니들이 나를 보며 하신 말씀들도 같은 의미일 거라 추측해 보았다. 본인들도 그 예쁜 나이들을 다 지나오셨음에도 그저 젊음이 예쁘다 느끼시는 걸 거라는 것, 나 또한 그 나이에 지금 나이를 예쁘다 여길 거라는 것도.


“우리는 나이 60에 수영을 배웠어~ 젊은 사람 먼저 가~~ 우리는 허리가 아파서.. “


나 또한 머지않아 그 나이가 될 걸 알기에 연세 많은 수영장 동지들에게 최대한 다정하려 한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젊음을 예뻐해 주고,

젊은 사람들은 그 연세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며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시는 어른들을 존경스러워하고.


다른 운동에 비해 연령대의 가장 큰 운동이 수영이 아닐까 생각 든다.


그 덕에 수영에 가면 갈 때마다 삶을 배우는 느낌이다.


그게 이제는 수영장을 가는 재미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오늘도 건강한 할머니들을 우러러보며 목표치 수영 완료! 할수록 할 만하다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점점 수영과 친해지고 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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