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뒤에도 수영하는 할머니
애플워치를 차고 수영을 하면 내가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어떤 영법을 얼마나 했는지 직관적으로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오늘은 워치 배터리가 없어서 머릿속으로 횟수를 세면서 수영을 했다.
하다 보면 몇 바퀴나 돌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지만 그래도 대략 목표치를 세우고 달성하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이게 바로 일상의 작은 성취감.
늘 초급레인에서 자유수영을 하다가 이제는 중급라인으로 간다. 내 기준 중급라인 입장 기준은 적어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레인 끝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느냐인데 이제 그게 되니까 나는 기준 충족인 것이다.
중간에 서지 않으면 적어도 수영 고수님들의 눈총은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중급라인의 좋은 점은 고수님들의 훈수가 있다는 것. 난 할머니들의 훈수가 그렇게 좋다.
뭐랄까 오랜 세월 동안 쌓인 그 노하우를 전수받는 느낌이랄까. 같은 시간대에 수영을 다니다 보면 눈에 익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그중 한 할머니가 가끔 자세 교정을 해주시는데 그게 그렇게 좋다.
그리고 그렇게 연세가 있으신데도 이런 취미를 즐기시는 게 너무너무 멋지다.
나도 그런 할머니가 되어야지.
30년 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라니 상상만으로도 참 뿌듯하다.
30년, 40년 뒤엔 나도 부담스럽지 않게 훈수 두는 할머니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