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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Kim Nov 29. 2023

돈이 되는 디파이 vs 재미있는 디파이

(Feat. 백종원)

과거에 간단하게 소개한 적이 있주제이다. 당시 별생각 없이 작성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서 조금 더 길게 풀어서 작성해 봤다.


돈이 되는 디파이 모델과 그렇지 않은 디파이 모델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는 없다. 정확히는 빌더 입장에서 돈과 관심이 몰리는 마켓 vs 비주류 마켓에 대해 생각해 본 글.


탈중앙 거래소(DEX), 대출(Lending), 이자농사(Yield Farm) 플랫폼이 대표적으로 돈이 몰리는 섹터이다. 이들은 한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환전소, 입출구 그리고 은행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 초기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디앱 빌더들이 초기 생태계에 발을 디딜 때 표준 섹터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다.


또한 초기선점의 가능성이 높은 제품일수록 유저들에게 비교적 더 많은 주목을 받고 투자 가치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대중의 주목을 받긴 어렵지만,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와 제품 컨셉을 통해 차별성을 갖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다뤄볼 예정이다. 아비트럼 생태계엔 특히 이런 신기한 프로젝트가 많아서 재미있다.


돈이 되는 디파이 모델

토큰 수익성 측면에서 돈이 되는 디파이는 프로덕트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용이하다. 아이디어의 전달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쉽다는 의미이다.


첫 번째로 투자자들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토큰 발행 여부와 그 토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수익성에 집중한다. 특히 크립토 투자자들은 특정 생태계, 내러티브가 조명받고 있을 때, 가장 표준이 될 만한 앱에 먼저 주목한다. 우리는 이미 성공한 이력이 있던 프로젝트의 유사 모델이 확률 높은 베팅이라는 걸 알고 있다.


번째로 필요한 조건은 중앙 거래소가 가진 특징을 잠재적으로 온체인 환경에서 대체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가 온체인에 머물고 싶은 이유는 중앙거래소에 대한 불완전한 신뢰와 더불어 온체인에서 더 많은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기회를 포착하고 움직이기 위해선 자산의 변환이나 확보가 중앙거래소만큼이나 수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저가 사용함에 따라 토큰을 에어드랍 해주는 동시에 발행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수월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어떤 생태계가 등장하면 가장 먼저 필요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섹터는 DEX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생태계가 처음 등장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표준이 될 만한 DEX를 눈여겨보기도 한다. 우리는 또한 DEX의 대부분이 자체 토큰을 발행했다는 학습도 완료된 상태이다.

가령 아비트럼 생태계에 카멜롯은 DEX와 런치패드, 그리고 이런 기능이 작동하는데 필요한 디파이 시스템을 모두 갖춘 모델이다. 이러한 섹터 선점을 통해 카멜롯은 아비트럼 생태계의 표준 DEX로 자리매김하기 더욱 수월했다. 그렇기 때문에 토큰의 사용처 및 연계처도 늘려갈 수 있었고 초기에 GRAIL을 선점한 유저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또한 최근 에어드랍과 함께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버텍스 프로토콜도 중앙 거래소가 가진 특징을 가졌다. 중앙 거래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조명받을 수 있는 Perp DEX이다. 같은 섹터의 dYdX가 활용했던 전략인 "초기 이용자들 대상 소급적 에어드랍"과 더불어 "아비트럼 STIP 에어드랍"을 활용해 모객 시너지를 냈다.


결국 버텍스는 dYdX 거래량을 추월하게 됐다. 물론 대부분의 거래량 관련된 수치는 에어드랍이랑 인센티브가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지만 초기 dYdX를 포함한 경쟁 Perp DEX들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출 그리고 이자농사 플랫폼 또한 마찬가지이다. 많은 유동성을 필요로 함과 동시에 콘셉트 특성상 초기 토큰 채굴이 간편하고, 그만큼 토큰 발행의 당위성을 가져가기도 쉽다. 토큰이 왜 필요하냐는 반박에 방어막이 되어주는 블루칩 디파이 형님들도 든든하다.


결국 이들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나 치킨집처럼 수요가 항상 존재한다. 그렇기에 메뉴 자체의 차별성을 두기 보단 일 잘하는 직원과 식당 분위기에 차별성을 둬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디파이 모델

반면에 돈이 잘 모이지 않는 디파이 모델은 기존에 없었기에 좀 더 모험적이고 독보적인 아이디어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다.

신박하고 재미는 있지만, 수요자가 많지 않고 잠재적인 토큰 수익성 측면에서 외면받는다. 물론 깊게 파고드는 디젠들에겐 사랑받을 수 있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디젠들은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에 더욱 열광하는 편이고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새로운 망상을 하기 위한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

예를 들면 아비트럼 생태계에서 기존에 없던 디파이 모델을 추구하는 Y2K가 그렇다.

이들은 크게 추측과 헷징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고 세 가지 이상의 전략을 동시에 제공하는 옵션 플랫폼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에 배팅하여 수익을 낼 수 있고, 스테이블 파밍을 할 때, Y2K를 간접적으로 활용해 잠재적인 스테이블 디페그를 헷징 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게 해 준다.

가령 USDC/FRAX LP풀(APY23%)에 예치하고 싶은데 FRAX가 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이라 디페깅 리스크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예측되는 연간 디페깅 손실금을 1/48 비율로 나눠서 매주 Y2K Hedge Valut에 ETH를 예치한다.


스테이블 디페깅에 대비한 채권을 구매하는 개념으로 디페깅이 발생하여 얻는 피해에 대해 헷징 할 수 있다. 본래 파밍 중이던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실금을 헷징 할 수 있고 디페깅이 터지지 않으면 비교적 큰 수익의 일정 부분을 보험료로 지불하는 셈이라 정신승리가 가능하다.


이런 헷징 전략으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제품의 본질은 스테이블 디페깅이다. 볼트에서 지원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에 대한 채권을 구매하고 디페깅이 발생하길 기다리면 된다. 반면에 매번 Risk Valult에 정배(스테이블 코인의 페깅이 깨지지 않는다)에 배팅할 수도 있다. 사실 Y2K 토큰 홀더들은 스테이블 코인의 멸망과 함께 x100을 노리는 진짜 디젠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물론 컨셉이 복잡하고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 자체가 시장에서 자주 있는 이벤트는 아닌 만큼, 인기가 없는 모델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한다.

다만 백종원카이막처럼 일반적인 대중이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보고 그 맛이 재미있다고 표현한다. 디파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런 모델을 보고 재미있다고 한다.

선점 경쟁이 치열한 섹터에서도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지만, 결국 이 재미있는 맛으로 표현한 비주류 모델들이 통상적으로 맛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때가 토큰 홀더로서는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디파이 모델도 돈이 되는 모델이 되기 위해선 컨셉이 지속 가능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 맛이 재미있다고 말해줄 백종원과 그 맛을 궁금해할 시청자 및 잠재적인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돈이 되고 안되고는 사실 미리 정할 수 없지만 유저들의 시선, 아서 헤이즈와 같은 크립토 인플루언서의 시선이 생태계 초기에 어디로 주목되는지가 아직은 더 중요한 시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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