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망 Oct 28. 2023

파란 하늘 하얀 마음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고 자라니까요




이 노래의 제목은 파란 마음 하얀 마음.

1절은 여름을 노래하고 2절은 겨울을 노래한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뉴질랜드 봄날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뜨거운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는가 하면 다음 순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은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겪는다고 말하곤 한다. 굳이 좋은 점을 찾으라면 무지개를 자주 볼 수 있다는 것 정도일까.


오늘은 좋은 날이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잔잔하다.


마당의 잔디는 방금 깎아 싱그러운 풀냄새가 코 끝을 간질이고 풀은 햇볕을 한껏 머금어 바삭바삭하다.


이불을 빨아 널면 금방 뽀송뽀송 마를 것 같은 날씨.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파란 하늘

마음이 비워지는 기분.

하얀 마음


각기 다른 높낮이의 새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눈이 스르륵 감긴다. 눈을 감고 찬기가 조금 남은 땅을 느끼며 바삭바삭한 잔디 냄새를 맡다 보면 머릿속을 헤매던 많은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렇게 나를 잊는 순간도 잠시. 어느새 강아지가 다가와 누워있는 내 얼굴을 핥는다. 웃음이 터지고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사는 거 별 거 없다. Carpe diem!


작가의 이전글 두 달 남짓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