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보로의 추억

싸이먼 맨 가펑클

by 조앤

외로운 중학생 시절,

나를 밀어내지는 않았지만

쉽게 그 뜻을 보여주지 않았던 노래.
가사의 의미는 거의 알지 못한 채,

그저 멜로디가 좋아서 들었다는 것이 맞을거야.


스카보로 시장에 가면
파슬리와 세이지, 로즈마리와 타임을 사다 달라는
어딘가 낭만적인 말로 만 들렸다.
나는 그저 언젠가 그 시장에 가보리라,
허브 향기 가득한 그곳을 천천히 걸어보리라
막연하게 상상했을 뿐이다.


그때의 나는

다만 조용히 위로받고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을
누군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두어 주는 듯한 멜로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화음은
나를 붙잡지도, 밀어내지도 않고
그저 차가운 듯, 거기에 머물러 있었을 뿐..


시간이 흐르고

나는 하와이에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와 빛,
너무도 평화로운 풍경 앞에 서 있었는데
어디선가 그 노래가 흘러왔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하와이 어느 거리에서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사랑과
시간의 건너편에 남겨진 기억을 말하고 있는

그 음악을 듣던 그 순간
슬픔과 평안이 함께 밀려왔다.

마치 거기가 스카보로 시장이었던 것 같이..

중학생 시절
외로운 아이를 조용히 감싸주던 멜로디와

언젠가 그 시장에 가보리라 상상하던 아이는
먼 길을 돌아
하와이의 바다 앞에 서 있었다.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마음을

그 차가운 가사야 어찌 되었든..

아직도 조용히 안아주는 노래..

슬픔과 아름다움은
때로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노래는
아주 오래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한 순간에 이어준다.


스카보로의 추억

https://www.youtube.com/watch?v=eJB-ninNV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