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매일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은 이유

by 박가을



2016년 6월부터

갑자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10번 이상 오가며 사경을 헤맸다.


입원과 퇴원을 수없이 반복하며

1년 동안 병원 생활을 해야만 했다.


건강과 체력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기까지

7년이나 걸렸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아빠가

내 곁을 영원히 떠나셨다.


그때 ‘왜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일어나지?’라고

생각하며 넋을 잃었다.


살면서 나에게는 절대 안 일어날 줄 알았다.


100살까지 안 아프고

건강하게만 살 거라 믿었다.


‘살면서 크게 아파봤자

병원에 이틀 정도 입원하는 정도겠지?’라고

안일했다.


우리 아빠도 100살까지

오래 사실 거라고 예상했다.


아빠가 할아버지 된 모습도

당연히 볼 거라 확신했다.


적어도 내 인생은 당연히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단언했다.


내가 특별하고 잘나고 중심이어서 누리는

특권인 양 내 삶을 대했다.


원치 않는 일들이 20대 때 한꺼번에

찾아왔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어딘가로 멀리 도망가고 싶었다.


마치 캄캄한 지하로 추락하여

짙은 어둠 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었다.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서 책을 읽었다.


어느 날, 거실 책장에 꽂힌

법륜 스님의 책<인생 수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꺼내서 단숨에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 책을 통해서도

치유와 위로를 받을 수 있구나.’


잠시나마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했다.


그 뒤로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하루 종일 책만 봤다.


7년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읽을 만큼

책에 푹 빠져서 지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매일 독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엔 괴로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그 당시 고통과 불안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책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더 큰 불행과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터다.


아마 내 삶은 더 피폐해지고

망가졌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