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최근에 마음이 힘들어서
법륜스님의 강의를 유료로 들었다.
동생은 온라인 사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지치거나
불안할 때가 있다.
처음에 엄마와 나는 동생을 만나면
‘요새 일이 어떤지’ 물어보곤 했다.
동생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를 꺼려했다.
외적으로 일이 잘 풀려 보여도
내적으로 편안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질문의 방향을 바꾸었다.
동생이 이룬 성과보다
동생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질문을 건넸다.
이젠 만날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이 뭐야? 힘든 일은 없어?”
“요즘 기분은 어때? 행복해? 아니면 불안해?”
동생이 무엇을 해내는지보다
내면에서 무엇을 느끼는지가 더 궁금했다.
하루하루 마음의 상태가 어떤지,
어떤 감정 속에서 살아가는지에 주목했다.
문요한 작가님은 책<관계를 읽는 시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감이 상대의 감정과 고통을
헤아리는 것이라면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은 더 나아가
상대의 흥미, 욕구, 생각, 재능,
행복, 미래 등
마음 전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헤아리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당신의 관심사,
행복, 미래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어떻게 느낄 것 같은가?”
‘무조건 공감해 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상대의 고민이나 기분을 먼저 알려고 했다.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지금 마음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
평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언제 가장 행복한지.
외적인 성취보다
내적인 상태에 다가가려 했다.
말과 표정, 행동 너머에 있는
진짜 마음을 읽으려 노력했다.
가족과 친구들은 최근까지도
나의 건강이 어떤지부터 묻고
염려의 말을 건넸다.
건강이 좋아지자마자
주변 사람들은 나보다 더 기뻐했다.
할머니는 전화로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하시며
크게 안도하셨다.
친구들은 ‘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튼튼해 보여서 보기 좋다’라며
흐뭇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