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10. 14. 화요일 D+14
욕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발목 부근에 작은 상처가 났다.
나는 안도했다.
발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발레를 계속할 수 있어 다행이다.
오랜만에 발레를 갔다.
추석 연휴로 2주를 쉬어야 했을 때,
얼마나 절망했는지 모른다.
어느덧 발레는,
단순한 취미 이상이 되어,
나의 숨통이자,
나의 체력의 전부이자,
나의 꿈이 되었다.
발레리나가 되겠다거나 하는,
그런 요망진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할머니가 되어서까지도,
건강하고 즐겁게,
아름답게,
발레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단순한 운동이나 취미를 뛰어넘어,
죽기까지 나를 끌어갈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은,
지리한 인생을 견디게 해 줄,
공기방울과도 같다.
숨이 트인다.
발레가 있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